기술과 인재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부산지산학협력센터’가 지역 스타트업 소셜빈과 손잡았다. 6200여 개에 달하는 지역 대학 특허 기술 정보를 기반으로 산업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최근 소셜빈이 ‘지산학협력센터 브랜치’를 열었다고 9일 발표했다. 소셜빈은 유아·생활용품 중심의 자체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 ‘핫트(HOTT)’를 운영하는 회사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제조와 마케팅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소셜빈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소비재 제조기업의 마케팅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셜빈은 지산학 협력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연구개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생물 분해와 유아 보행·발육에 관한 연구를 할 계획이다.

지산학협력센터는 기존의 산학 협력체계에 지방자치단체인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참여해 기업과 함께 산학 협력체계의 고도화를 추구하는 사업이다. 대학과 기업 간 기술 이전을 활성화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지역 기업에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8월 사업을 시작해 코렌스EM, 파나시아 등 지역 기업이 브랜치를 열었다. 브랜치는 지난해 15곳이 개소한 데 이어 올해 35개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산학 협력체계에 시가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대학과 기업 사이의 연결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할지에 관한 정보가 없고, 대학은 기업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 기존 산학 협력체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 1월 전수조사를 통해 부산 소재 21개 대학의 특허 6210건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과의 연결망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학교와 기업은 물론 인문학 연구소까지 영역을 넓혀 산학 협력체계의 개념을 새로이 써나갈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이 연결되는 플랫폼을 구축해 사람과 기술, 대학과 기업 사이의 연결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