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백신·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국내 백신산업 기틀 마련에 나섰다. 국가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준공을 앞두고 전문인력과 관련 산업을 동시 육성해 국내 백신산업의 허브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백신 전문인력 육성 가속화

전남 "백신산업 전문인력 키울 것"
9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전국 유일의 백신특구인 화순백신산업특구를 활용해 매년 백신·바이오 전문인력 53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백신 의약품 공정개발 전문인력 양성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순백신특구에는 국가미생물실증지원센터 등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받은 생산품질관리시설이 들어서 있다. 도는 국가미생물실증지원센터와 연계해 매년 200명의 글로벌 백신 공정 전문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백신 특화 공정인력 양성사업’을 2023년 국고사업으로 건의했다.

지난해 1월 준공된 이 센터는 국제 규격의 미생물 기반 임상용 백신 위탁생산 시설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사업비 43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국내 첫 공공기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연구·생산시설인 mRNA 백신 실증지원 시설도 구축한다. mRNA 백신은 모더나, 화이자 등이 생산 중인 차세대 유망 백신이다. 전라남도 출연기관인 바이오산업진흥원 산하 생물의약연구센터에서도 바이오 제조 GMP 기술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해마다 바이오 제조 전문인력 30여 명을 배출하고 있다.

오는 9월 화순백신특구에 준공하는 국가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는 총사업비 690억원을 들여 백신 연구개발(R&D) 컨설팅부터, 임상, 승인까지 백신 전 주기 기술 등을 지원하는 국가 백신 전략의 핵심 기반시설이다. 이 센터에서는 세포 관리, 마스터 셀 뱅크 등 품질관리부터 GMP 모의 평가, 바이오 의약품 인허가 과정 등을 수행하는 규제과학 전문인력을 매년 300명씩 배출할 예정이다.

전남, 바이오 기업의 메카로

이와 함께 도는 화순백신산업특구를 기반으로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백신·바이오산업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남 바이오산업진흥원 산하 6개 센터에는 101개 기업이 입주해 지난해 말 기준 858명의 고용 효과를 창출하고, 2207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생물의약연구센터 지원 프로그램 졸업 기업인 바이오에프디엔씨(항노화 원료 개발)는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2020년 박셀바이오에 이은 두 번째 코스닥시장 상장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화순백신산업특구가 국내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백신 연구개발부터 대량 생산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