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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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평가는 진영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각종 의혹에 연루되면서 이번 대선에서 적잖은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1972년 경기 양평에서 태어났다. 서울 명일여고와 수원 경기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숙명여대 교육학과에서 미술교육학 석사,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에선 디자인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2009년 문화예술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를 설립한 뒤 대표를 맡고 있다. 2010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 2015년 ‘마크 로스코전’ 등이 대표작이다. 커리어우먼 코스를 밟아온 것이다.

윤 당선인과는 2012년 3월 결혼했다. 윤 당선인은 당시 검찰 핵심 보직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을 맡고 있었다. 윤 당선인보다는 12살 어리다. 둘의 결혼은 그해 서초동 법조계에서 화제가 됐다. 윤 당선인은 자타공인 ‘애처가’다. 대선 당시 SNS 계정을 처음 개설했을 때 자신을 ‘애처가’라고 밝혔을 정도다.

대선 기간 검증을 거치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대표적인 게 ‘경력 부풀리기’ 의혹이다. 수원여대 광고영상과 겸임교수(2007~2008년), 안양대 교양대학 겸임교수(2013~2015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조형대학 겸임교수(2014~2016년) 등에 지원할 때 학력과 경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게 의혹의 핵심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서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후 그는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선 투표도 윤 당선인과 다른 장소에서 했다.

친여 성향 인터넷매체인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녹취도 논란이 됐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미투(나도 당했다)가 터진다” 등 녹취록에 담긴 발언에 비판이 일자 김 여사는 “일부 여권 진보 인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다시 사과해야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통화 속 당찬 목소리, 당당한 태도, 진영 논리를 떠난 소신 발언 등이 화제가 되며 ‘김건희 팬카페’가 생기기도 했다. 실제 김 여사의 성격은 활달하고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퍼스트레이디로서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할지, 아니면 본인의 원래 일에 더 집중할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대선 때 “영부인이라는 건 우리 국민 의식에 비춰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영부인을 관할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영부인의 역할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