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서울·충청·강원·영남서 李 눌러…경기·인천서도 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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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령별 표심 살펴보니
尹, 최대 승부처 서울 우세…호남서 역대 최고 득표율
李, 50대 이하 여성 지지…부·울·경 30~40%대 얻어
尹, 최대 승부처 서울 우세…호남서 역대 최고 득표율
李, 50대 이하 여성 지지…부·울·경 30~40%대 얻어
![서울시 중구구민회관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1.29226881.1.jpg)
尹, 서울·충청에서 李 눌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2시 전국 기준 48.69%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 후보(47.75%)를 앞섰다. 무엇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에서 이 후보를 제친 점이 결정적이었다. 윤 당선인은 50.64%로 이 후보(45.67%)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서울 민심을 흔들었고, ‘부동산 표심’이 결국 최종 대선 결과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선 이 후보가 50.44%로 윤 당선인(46.16%)을 앞섰지만 격차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경기 지역은 가장 많은 유권자인 1142만8857명이 있는 지역으로, 민주당은 수도권을 막판 승부처라고 보고 유세 화력을 집중했다. 인천은 이 후보 48.68%, 윤 당선인 47.32%로 박빙이었다.
호남은 민주당, 영남은 국민의힘 ‘텃밭’이라는 지역 구도의 기본 틀은 이번에도 유지됐다. 영남에서 윤 당선인이 50~70%대의 지지를 얻어 이 후보를 크게 눌렀다. 대구(윤 당선인 75.37%, 이 후보 21.45%)와 경북(윤 73.08%, 이 23.54%)에서 격차가 컸다. 부산(윤 58.48%, 이 37.94%), 경남(윤 59.56%, 이 36.19%), 울산(윤 54.97%, 이 40.25%)에선 이 후보가 30% 후반대~40% 초반대 득표율을 얻었다.
광주에서는 이 후보 85.29%, 윤 당선인 12.32%로 이 후보가 크게 우세했지만 보수정당의 ‘열세 지역’임을 고려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전남에서 11.01%, 전북에서 14.2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측이 당초 호남 지지율 목표치로 내걸었던 30%에는 못 미쳤지만, 역대 보수정당 후보의 호남 최고 득표율인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10.3%를 넘어섰다.
충청에서도 윤 당선인이 앞섰다. 충남은 윤 당선인 51.29%, 이 후보 44.77%였고, 충북은 윤 당선인 51.06%, 이 후보가 44.78%를 득표해 이 후보를 눌렀다. 대전에서도 윤 당선인 49.77%, 이 후보 46.30%였다. 세종은 이 후보가 51.70%, 윤 당선인이 44.28%였다. 강원 지역도 윤 당선인(54.63%)의 득표율이 절반을 넘었다. 다만 제주는 이 후보 득표율(52.55%)이 더 높았다.
이대남·60대에서 尹 ‘압도적 지지’
세대별로 보면 윤 당선인은 20대 남성과 60대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예측)조사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그동안 ‘맞춤형 공약’을 내온 20대 남성 중 58.7%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후보의 20대 남성 득표율 추정치 36.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반면 20대 여성은 58.0%가 이 후보를, 33.8%가 윤 당선인을 택한 것으로 예측됐다.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 등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걸었고, 이 후보는 윤 당선인을 ‘갈등 유발자’라고 비판하면서 ‘이대녀’(20대 여성)를 향해 한 표를 호소했다. 남녀를 합친 20대 지지율은 이 후보가 47.8%, 윤 당선인이 45.5%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尹, 서울·충청·강원·영남서 李 눌러…경기·인천서도 호각](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229841.1.jpg)
60대 이상 연령대에선 윤 당선인이 3분의 2가 넘는 67.1%의 지지를 받아 이 후보(30.8%)를 출구조사에서 압도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40대 표심은 이 후보(60.5%)에게 쏠렸고, 50대 역시 이 후보(52.4%)가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 윤 당선인(43.9%)에게 앞섰지만 판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고은이/송영찬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