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에게 바란다…"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어 경제 성장 발판 마련해야"
경제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한목소리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당부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 저성장 고착화 우려 확대 등 위기 요인이 많지만 차기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주요 경제단체장의 인식이다. 경제단체들은 새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차기 대통령이 경제 성장을 위한 정책을 펼치면, 경제계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9일 “윤 당선인은 앞으로 5년간 경제 정치 외교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확실히 올려놔야 하는 중차대한 사명을 부여받았다”며 “이를 가슴 깊이 새기고 국정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차기 대통령은 경제 성장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지 못하면 오히려 추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윤 당선인은 평소 강조한 것처럼 시장의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민간 주도의 성장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며 “규제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을 완수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대한상의는 사회 대통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이견과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국가 역량을 결집해 경제 재도약의 길로 이끌어달라는 당부였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윤 당선인은 우리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길 기대한다”는 논평을 냈다. 전경련은 “국민은 차기 대통령에게 경제 위기 극복을 원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새 정부는 한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전경련은 또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규제 혁파를 통해 민간 주도의 성장 패러다임을 확립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와 기업, 국민이 힘을 모으자는 제안도 했다. 새 정부가 기업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기업들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본연의 역할에 매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끊임없이 혁신과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기업가정신이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과감한 규제개혁과 노사관계 선진화를 통해 경제의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 대해선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 확립과 경제 성장을 통한 안정적인 삶을 희망하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여건 변화에 맞춰 무역구조 혁신과 수출 역동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무협은 공급망 관리 강화, 미래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규제개혁, 균형 잡힌 경제·안보정책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를 통해 한국 경제가 ‘선도형 경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보호무역주의로부터 한국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친환경 및 저탄소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을 위해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