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청주흥덕서 고배마신 뒤 2년 만에 화려한 재기
해수부장관·충북도지사 역임…"지역 목소리 대변할 것"

3·9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정우택(69) 후보가 낙승해 5선의 중진이 됐다.

정 당선인은 9일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김시진 후보 등 경쟁자를 여유 있게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힘 있는 중진론을 앞세워 유권자를 공략한 결과 2020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3·9 재보선] '정치고향' 청주상당서 5선 성공한 정우택
그는 자유민주연합 소속이던 1996년 제15대 총선(진천·음성)과 2000년 16대 총선(진천·괴산·음성),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2012년 19대 총선(청주상당)과 2016년 20대 총선(청주상당)에 이어 5번째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이번이 9번째 공직선거 도전으로 2006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한 충북지사 선거를 포함해 6번째 승전고를 울린 셈이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호탕한 성격에 강한 추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그의 승리는 선거 대진표가 만들어질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재선거 유발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을 통해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을 꺾으면서 '무혈입성' 발판을 마련했다.

나경원 전 국회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하고 김기현 원내대표 등 중량급 인사들의 지원사격을 받으면서 선거기간 내내 3명의 무소속 경쟁자를 압도했다.

후보자 신분으로 자당의 충북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진두지휘하는 여유도 보였다.

청주상당은 그에게 정치적 고향으로 여겨진다.

이곳에서 5선 고지에 가뿐히 올라서 명예를 회복함으로써 기쁨도 두 배가 됐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청주상당 후보 자리를 윤 전 위원장에게 내주고 청주흥덕으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민주당 도종환 의원에게 패했다.

이때만 해도 정치생명을 다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그가 절치부심해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으로 복귀했을 때만 해도 충북지사 선거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다 민주당 정정순 전 의원이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죄로 낙마해 청주상당 재선거판이 열리자 이곳에 돌아와 재기 행보를 시작했다.

정 당선인은 내내 "중앙정치에서 충북과 청주상당의 목소리를 대변할 힘 있고 역량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힘 있는 중진론'으로 선거에 임했다.

선거구민 역시 그가 국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아 청주상당과 충북발전에 힘을 실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충북의 현역 5선 국회의원 탄생은 민주당 변재일(청주청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정 당선인은 부산에서 출생해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7대 해양수산부 장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 국회 정무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까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