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 바란다] 문화계 "한류 지속 위해 관심·지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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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정책,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기조 유지해야"
"출판·영화계 등 위기 산업에 관심 필요"…"인문계 지원도 절실" 문화계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세계적인 한류 열풍이 지속되려면 새 정부가 문화·예술을 향한 관심과 지원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문화계에 대한 간섭과 지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더 많은 사람이 문화를 폭넓게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 문화예술 정책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문학적 상상력은 신기술, 신산업의 시작이므로 창작 지원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약하고 그늘진 곳일수록 문학적 공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나눔 사업, 도서관과 서점에 작가를 파견하는 사업 등을 확대해 각지에 문학 향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전국의 문학인과 시민이 공유할 온라인 문학 플랫폼 구축, 도서관들이 문학 작품의 초판 1쇄를 구입하는 제도 등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암울한 일제강점기에도 김구 선생은 '문화국가'를 비전으로 설정했다.
한국을 더 강하고 매력적인 나라로 이끌 대통령은 책 읽는 대통령이어야 한다.
지금 출판은 제도 혁신 없이는 단어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출판의 위기는 책의 위기가 될 것이고, 그것은 사색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책 읽는 문화, 그것이 가능한 제도 혁신의 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 코로나19로 침체했던 미술 시장이 작년부터 전례 없는 호시기에 접어들었다.
올해 9월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의 공동 개최는 미술계를 비롯한 문화계에 큰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건강하고 풍성한 미술시장의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예술 저변 확대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성숙한 문화국민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큰 관심과 전폭적 지원을 요청한다.
▲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 경제 선진국에 진입한 오늘날 한국은 한류에서 보듯 문화·예술 측면에서도 선진국이 됐다고 본다.
그에 맞춰 예술 재정 규모를 키워야 한다.
예술 분야 지원과 발전을 위해 통합의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
▲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문화·예술 분야는 관련 제도나 시설 면에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가 세계 속 한류를 이끄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에 더 큰 관심을 두길 기대한다.
▲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 = 문화재나 역사 분야 학문 정책이 정권에 따라 좌우되지 않으면 좋겠다.
문화재 분야는 신라 왕경이나 가야처럼 정권이 강조하는 분야가 있었다.
문화재 발굴조사와 연구에는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 후원은 필요하지만, 정부가 특정한 목적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연구 방향 설정과 실행은 학계에 맡겨주기를 당부한다.
▲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 = 학계에서 이공계와 의학계에 인력과 지원이 편중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지방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교육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학문이 고르게 발전하려면 인문계를 지원해야 한다.
관심이 덜 가고, 당장의 쓰임새가 적어 보이는 학문 분야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 심재명 명필름 대표 = 어느 때보다도 갈등과 양극화가 첨예한 시대다.
새 대통령은 통합과 소통의 정치로 혐오와 조롱이 없는 사회를 만들면 좋겠다.
아울러 영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영화 산업 내 양극화를 해소해 주기를 바란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인해 K콘텐츠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지만, 코로나19로 영화계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문화주권을 지키고 문화강국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세심하게 살펴 달라.
▲ 윤제균 감독 = 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데에는 경제·국방 같은 '하드 파워'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에서 나오는 '소프트 파워'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의 부가가치는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어마어마하다.
'오징어 게임', 'D.P' 등을 영화감독이 만든 사례에서 알 수 있듯, K콘텐츠 중심에는 영화가 있다.
새 정부는 영화와 문화의 가치를 인지하고, 영화 시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바란다.
▲ 이신영 롯데컬처웍스 커뮤니케이션팀장 =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영화계가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우리 영화인들이 만든 한국 영화가 빛을 보지 못한 채 창고에 쌓여가고 있다.
새 정부는 관련 예산을 확보해 한국 영화가 개봉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좋겠다.
(임동근 이은정 강종훈 박상현 김계연 오보람 기자)
/연합뉴스
"출판·영화계 등 위기 산업에 관심 필요"…"인문계 지원도 절실" 문화계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세계적인 한류 열풍이 지속되려면 새 정부가 문화·예술을 향한 관심과 지원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문화계에 대한 간섭과 지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더 많은 사람이 문화를 폭넓게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 문화예술 정책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문학적 상상력은 신기술, 신산업의 시작이므로 창작 지원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약하고 그늘진 곳일수록 문학적 공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나눔 사업, 도서관과 서점에 작가를 파견하는 사업 등을 확대해 각지에 문학 향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전국의 문학인과 시민이 공유할 온라인 문학 플랫폼 구축, 도서관들이 문학 작품의 초판 1쇄를 구입하는 제도 등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암울한 일제강점기에도 김구 선생은 '문화국가'를 비전으로 설정했다.
한국을 더 강하고 매력적인 나라로 이끌 대통령은 책 읽는 대통령이어야 한다.
지금 출판은 제도 혁신 없이는 단어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출판의 위기는 책의 위기가 될 것이고, 그것은 사색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책 읽는 문화, 그것이 가능한 제도 혁신의 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 = 코로나19로 침체했던 미술 시장이 작년부터 전례 없는 호시기에 접어들었다.
올해 9월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의 공동 개최는 미술계를 비롯한 문화계에 큰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건강하고 풍성한 미술시장의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예술 저변 확대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성숙한 문화국민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큰 관심과 전폭적 지원을 요청한다.
▲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 경제 선진국에 진입한 오늘날 한국은 한류에서 보듯 문화·예술 측면에서도 선진국이 됐다고 본다.
그에 맞춰 예술 재정 규모를 키워야 한다.
예술 분야 지원과 발전을 위해 통합의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
▲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문화·예술 분야는 관련 제도나 시설 면에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가 세계 속 한류를 이끄는 상황에서 문화·예술에 더 큰 관심을 두길 기대한다.
▲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 = 문화재나 역사 분야 학문 정책이 정권에 따라 좌우되지 않으면 좋겠다.
문화재 분야는 신라 왕경이나 가야처럼 정권이 강조하는 분야가 있었다.
문화재 발굴조사와 연구에는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 후원은 필요하지만, 정부가 특정한 목적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연구 방향 설정과 실행은 학계에 맡겨주기를 당부한다.
▲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 = 학계에서 이공계와 의학계에 인력과 지원이 편중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지방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교육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학문이 고르게 발전하려면 인문계를 지원해야 한다.
관심이 덜 가고, 당장의 쓰임새가 적어 보이는 학문 분야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 심재명 명필름 대표 = 어느 때보다도 갈등과 양극화가 첨예한 시대다.
새 대통령은 통합과 소통의 정치로 혐오와 조롱이 없는 사회를 만들면 좋겠다.
아울러 영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영화 산업 내 양극화를 해소해 주기를 바란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인해 K콘텐츠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지만, 코로나19로 영화계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문화주권을 지키고 문화강국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세심하게 살펴 달라.
▲ 윤제균 감독 = 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데에는 경제·국방 같은 '하드 파워'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에서 나오는 '소프트 파워'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의 부가가치는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어마어마하다.
'오징어 게임', 'D.P' 등을 영화감독이 만든 사례에서 알 수 있듯, K콘텐츠 중심에는 영화가 있다.
새 정부는 영화와 문화의 가치를 인지하고, 영화 시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바란다.
▲ 이신영 롯데컬처웍스 커뮤니케이션팀장 =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영화계가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우리 영화인들이 만든 한국 영화가 빛을 보지 못한 채 창고에 쌓여가고 있다.
새 정부는 관련 예산을 확보해 한국 영화가 개봉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좋겠다.
(임동근 이은정 강종훈 박상현 김계연 오보람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