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계열' 후보들 압승…尹 '국민의힘 계열' 후보 중 최고 득표
[윤석열 당선] 광주·전남 '이재명에 몰표'…역대 대선 표심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광주·전남 표심은 전국 표심과 달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선택했다.

이 후보가 85%가량의 득표율을 보여 광주·전남은 '민주당 텃밭'임을 정치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이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 70%가량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몰표'를 받았다.

민주당 조직력이 응집력을 발휘했고 전통적인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의 표심도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선거 막판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평가받던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광주·전남 일반 표심도 요동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조수진 최고위원, 박주선 전 국회의원 등 호남 출신들의 지원 사격을 받고 '국민통합'과 '복합쇼핑몰 유치'를 내걸면서 20∼30% 득표를 목표로 민심을 파고들었다.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윤 후보는 역대 '국민의힘 계열' 후보로서는 광주·전남에서 10%를 상회하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광주·전남 표심은 '민주당 계열' 후보에 우호적이었다.

[윤석열 당선] 광주·전남 '이재명에 몰표'…역대 대선 표심은
1997년 15대 대선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에 힘입어 '호남 출신'인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90% 넘는(광주 97.28%·전남 94.61%)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71%(광주), 3.19%(전남) 득표율에 그쳤다.

15대 대선에서 1.5%(39만표)포인트 차이로 김대중 후보가 신승(辛勝)한 것을 감안하면 광주·전남에서 몰표가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킨 결과를 낳았다.

[윤석열 당선] 광주·전남 '이재명에 몰표'…역대 대선 표심은
부산 출신인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2002년 3월 16일 당내 경선에서 광주에서 '노풍'(盧風) 을 일으킨 뒤 치러진 16대 대선에서 DJ에 버금가는 95.17%(광주), 93.36%(전남) 득표율로 민주당 계열 정권을 유지했다.

대권 재수에 도전했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3.57%(광주), 4.62%(전남)에 그쳤다.

16대 대선 역시 2.3%(57만표) 포인트 차이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한 것을 고려하면 광주·전남의 표심이' 참여정부'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대선을 하루 앞두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파기되면서 노 후보가 광주·전남 민심 결집 효과를 봤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윤석열 당선] 광주·전남 '이재명에 몰표'…역대 대선 표심은
17대 대선과 18대 대선에서는 민주당 계열 대권 후보들은 낙선했지만, 광주·전남에서는 압승했다.

2007년 17대 대선 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광주에서 79.75%, 전남에서 78.65%를 득표했다.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광주·전남 민심을 파고들었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광주에서 8.59%, 전남에서 9.22% 득표율을 보였다.

목표치로 삼았단 두 자리 숫자 득표율에는 실패했다.

2012년 18대 대선 때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광주에서 91.97%, 전남에서 89.28% 득표율을 올렸지만, 대권은 잡지 못했다.

'국민통합'을 기치로 강력한 서진(西進) 드라이브를 걸었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전남에서 10.00% 득표율(광주는 7.76%)로 국민의힘 계열 대선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전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석열 당선] 광주·전남 '이재명에 몰표'…역대 대선 표심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촛불 민심'이라는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된 정치적 지형에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광주(61.14%)·전남(59.87%)에서 김대중, 노무현 후보와 비교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6년 총선에서 광주·전남에서 불어닥친 국민의당 '녹색 돌풍'의 여진이 이듬해 19대 대선까지 이어져 안철수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30%가량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문 후보의 약진'을 막았다.

[윤석열 당선] 광주·전남 '이재명에 몰표'…역대 대선 표심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광주에서 1.55%, 전남에서 2.45% 득표율에 그쳤었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은 10일 "이번 대선에서 표심을 마음 깊게 받아들이고, 민주주의 초석을 놓은 역사를 존중하고 일자리와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등 진정성 있게 광주·전남에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