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반 초접전의 드라마…한밤 역전에 새벽 승리·패배 희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출구조사 '초박빙' 예측에 국힘 당혹…초반 우세에 민주는 '기대'
자정 넘어 결과 뒤집히자 분위기 급반전…윤석열 새벽 4시 '국민승리' 선언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과정은 8시간 반 동안 환호와 탄식, 희망과 좌절이 교차한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9일 저녁 7시 30분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발표가 나오자 먼저 환호한 쪽은 민주당이다.
상황실에 모인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지상파 3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가 각각 보도되자 "우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경합 우세'를 점치면서도 확신을 하진 못했던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은 실제 초접전 양상이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도하며 조금씩 승리를 입에 담기 시작했다.
특히 '박빙 열세'로 나타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달리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 '박빙 우세'를 보인 것으로 보도되자 "이겼다! 이겼어!"라는 외침도 터져 나왔다.
피습 사건으로 이날도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온 송영길 대표는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눈물까지 흘렸다.
송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나와 "제가 출구조사 전 이재명 후보와의 통화에서 '이깁니다, 잠 푹 자고 이따가 준비해서 나오십시오'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압승을 자신했던 국민의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애초 자체 조사 결과 윤 후보가 10%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예상 밖의 초접전 예측이 나오자 국민의힘 상황실 분위기는 삽시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아예 상황실 내 개표 중계방송 소리를 꺼버리기도 했다.
개표 초반까지는 이 후보가 큰 표차로 우위를 이어가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이런 분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표 차가 좁혀졌고 양쪽 상황실의 공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10일 0시30분 개표율 50%를 넘어가는 시점에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처음으로 앞지르자 여야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잡담을 나누던 민주당 지도부는 역전 시점을 전후해서는 조용히 TV 모니터로 시선을 고정했다.
역전이 이뤄지자 짧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반대로 국민의힘 상황실은 격차가 1%포인트 안으로 좁혀지자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의원들이 돌아와 자리를 채우는 등 활기를 찾았다.
처음으로 윤 후보가 앞서 나가자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들어 환호했다.
상황실에서는 "이겼다", "정권교체",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일부 청년 보좌역들은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따라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윤 후보가 표 차를 벌리면서 근소하지만 격차룰 계속 유지하자 여야 상황실에서는 더욱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전 2시15분께 KBS가 윤 후보에 '당선 유력'을 띄우자 국민의힘 상황실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자리에 있던 이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손뼉을 치면서 '윤석열' 이름 석 자를 연호했다.
윤 후보의 '쇼츠 공약'에서 말한 대사로 "정권교체, 좋아 빠르게 가!"를 외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민주당 지도부는 숨소리조차 멎은 듯 고요함 속에 '유력'이 떠 있는 개표 방송 화면만 멍하니 응시했다.
"하이고…" 탄식 소리도 들려왔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자택에서 밤새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먼저 발걸음을 뗀 쪽은 이 후보였다.
이 후보는 오전 2시36분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자택에서 나왔다.
눈물을 흘린 듯 부은 눈의 이 후보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한 번 들어 인사한 다음 여의도 당사로 향하는 차에 탔다.
자택 앞에 모인 지지자 중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휴대전화로 튼 사람도 있었다.
오전 3시 30분께 당사에 도착한 이 후보는 선대위 지도부와 면담한 다음 기자회견을 통해 패배 승복 선언을 했고 곧장 자리를 떠났다.
윤 후보는 오전 3시 56분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집에서 나와 운집한 지지자들에게 "밤이 아주 길었다.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나온 시각으로부터 약 8시간 30분이 지난 시점이다.
그는 곧장 국회 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오늘 이 결과는 저와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선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
자정 넘어 결과 뒤집히자 분위기 급반전…윤석열 새벽 4시 '국민승리' 선언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과정은 8시간 반 동안 환호와 탄식, 희망과 좌절이 교차한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9일 저녁 7시 30분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발표가 나오자 먼저 환호한 쪽은 민주당이다.
상황실에 모인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지상파 3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가 각각 보도되자 "우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경합 우세'를 점치면서도 확신을 하진 못했던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은 실제 초접전 양상이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도하며 조금씩 승리를 입에 담기 시작했다.
특히 '박빙 열세'로 나타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달리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 '박빙 우세'를 보인 것으로 보도되자 "이겼다! 이겼어!"라는 외침도 터져 나왔다.
피습 사건으로 이날도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온 송영길 대표는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눈물까지 흘렸다.
송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나와 "제가 출구조사 전 이재명 후보와의 통화에서 '이깁니다, 잠 푹 자고 이따가 준비해서 나오십시오'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압승을 자신했던 국민의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애초 자체 조사 결과 윤 후보가 10%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분석했지만, 예상 밖의 초접전 예측이 나오자 국민의힘 상황실 분위기는 삽시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아예 상황실 내 개표 중계방송 소리를 꺼버리기도 했다.
개표 초반까지는 이 후보가 큰 표차로 우위를 이어가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이런 분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표 차가 좁혀졌고 양쪽 상황실의 공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10일 0시30분 개표율 50%를 넘어가는 시점에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처음으로 앞지르자 여야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 잡담을 나누던 민주당 지도부는 역전 시점을 전후해서는 조용히 TV 모니터로 시선을 고정했다.
역전이 이뤄지자 짧은 탄식이 터져 나왔다.
반대로 국민의힘 상황실은 격차가 1%포인트 안으로 좁혀지자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의원들이 돌아와 자리를 채우는 등 활기를 찾았다.
처음으로 윤 후보가 앞서 나가자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들어 환호했다.
상황실에서는 "이겼다", "정권교체",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일부 청년 보좌역들은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따라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윤 후보가 표 차를 벌리면서 근소하지만 격차룰 계속 유지하자 여야 상황실에서는 더욱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전 2시15분께 KBS가 윤 후보에 '당선 유력'을 띄우자 국민의힘 상황실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자리에 있던 이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손뼉을 치면서 '윤석열' 이름 석 자를 연호했다.
윤 후보의 '쇼츠 공약'에서 말한 대사로 "정권교체, 좋아 빠르게 가!"를 외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민주당 지도부는 숨소리조차 멎은 듯 고요함 속에 '유력'이 떠 있는 개표 방송 화면만 멍하니 응시했다.
"하이고…" 탄식 소리도 들려왔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자택에서 밤새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먼저 발걸음을 뗀 쪽은 이 후보였다.
이 후보는 오전 2시36분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자택에서 나왔다.
눈물을 흘린 듯 부은 눈의 이 후보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한 번 들어 인사한 다음 여의도 당사로 향하는 차에 탔다.
자택 앞에 모인 지지자 중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휴대전화로 튼 사람도 있었다.
오전 3시 30분께 당사에 도착한 이 후보는 선대위 지도부와 면담한 다음 기자회견을 통해 패배 승복 선언을 했고 곧장 자리를 떠났다.
윤 후보는 오전 3시 56분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집에서 나와 운집한 지지자들에게 "밤이 아주 길었다.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가 나온 시각으로부터 약 8시간 30분이 지난 시점이다.
그는 곧장 국회 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오늘 이 결과는 저와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선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