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후보간 득표 격차 다시 벌어져…19대 때는 불과 0.51%p 차이
[윤석열 당선] 윤석열 58%·이재명 37%…'보수 텃밭'으로 돌아간 경남
경남에서는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 거대 양당 후보 간 득표 격차가 다시금 크게 벌어지며 '보수 텃밭'으로 돌아갔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은 123만7천346표를 획득해 득표율 58.24%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79만4천130표를 얻어 득표율 37.38%에 그쳤다.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20.86% 포인트를 기록했다.

직전인 19대 대선 때 당선된 문 대통령이 당시 상대측 홍준표 후보를 0.51% 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당시 이는 전통적 보수세가 강한 경남의 정치지형이 진보 성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는 이례적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역대 양당(국민의힘과 민주당 전신) 후보 간 득표율 격차를 보면 민주당계 대통령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경남에서는 보수 정당 후보가 줄곧 압도적으로 표를 쓸어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8년 15대 선거 때는 44.10% 포인트(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03년 16대 때는 40.44% 포인트(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차로 보수 정당 후보가 몰표를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뽑힌 2008년 17대 선거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긴 2013년 18대 때는 양당 간 격차가 각각 42.67% 포인트, 26.79% 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윤석열 당선] 윤석열 58%·이재명 37%…'보수 텃밭'으로 돌아간 경남
이번 대선 결과 19대 선거와는 달리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간 득표율이 다시 두 자릿수로 크게 벌어지면서 경남이 다시 보수 텃밭으로 회귀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정권심판론과 더불어 도내 수장인 김경수 전 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지사직을 상실한 점 등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이 전통적 보수 성향을 공고히 한 점은 도내 18개 시·군별 득표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8개 시·군 중 어느 곳에서도 윤 당선인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19대 대선에서 빼앗긴 김해, 양산, 거제, 창원 의창구·성산구·진해구 지역을 이번에 모두 탈환했다.

해당 지역은 민주당에게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들이다.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에서는 국민의힘이 49.33%, 민주당이 46.23%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사저가 위치한 양산의 득표율은 각각 53.52%와 42.18%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 생가가 있는 거제에서는 49.84% 대 44.69%로 국민의힘이 앞섰다.

윤 당선인의 도내 최다 득표 지역은 합천군(73.76%), 최소 득표 지역은 김해시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