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선.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선. /사진=연합뉴스
삼성증권은 10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조선업황 지표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산업은행의 지문 매각 추진 여부와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 여부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유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편입 불발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장기 전망 불확실성도 확대됐다”며 “조선주가 부진한 실적에도 견고한 이유는 현재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는 미래 이익을 주가에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대우조선해양에 같은 논리를 적용하려면 장기 전망을 위한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 경쟁당국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민영화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필요성 여부도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자본에는 영구채가 포함돼 있는데, 현재 영구채가 전체 자본총계를 초과하는 상태라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4분기 5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드릴쉽 재고에 대한 평가이익 220억원이 반영됐음에도,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상반기 후판 조달 가격에 대한 가정 변경에 따른 충당금 1100억원과 외주 작업 물량에 대한 비용 상승을 가정한 충당금 39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익 전망은 기존 삼성증권의 전망과 비교해 호재와 악재가 함께 생겼다는 이유로, 그대로 유지됐다. 추가적인 호재는 유가의 초강세로 추가적으로 드릴쉽에 대한 평가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반면 새로 생긴 악재는 원자재 가격 강세와 대우조선해양의 하반기 후판 조달 가격에 대한 가정에 따른 추가적인 충당금 발생 가능성,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물량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