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괸당 문화' 영향 등으로 지방선거 때 상위권인 것과 대조적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제주지역은 또 전국 투표율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제주 20대 대선 투표율 72.6% 전국 꼴찌 불명예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진행된 대선에서 제주지역 유권자 56만4천354명 중 40만9천649명이 투표에 참여, 72.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72.7%, 서귀포시가 72.4%다.

이번 제주지역 투표율은 전국 평균(77.1%)을 밑돈 것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투표율 1위 광주(81.5%)와 비교하면 8.9%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직접선거가 재개된 13대 대선 이후 19대 대선 때까지 줄곧 제주에서 1위 한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하며 '정치 풍향계',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려왔던 제주지만 대선 투표율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대 대선 때도 투표율이 72.3%로 전국 최하위였다.

당시 전국 평균 투표율은 77.2%였다.

18대 대선 때도 투표율이 73.3%로 충남(72.9%)에 이어 하위 2위를 기록했다.

17대 대선 때는 60.9%로 16개 시도 중 14위였고 16대 대선 때는 68.6%로 11위, 15대 대선 때는 77.1%로 충남(77%)에 이어 14위를 각각 기록하는 등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대선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보여왔던 제주지만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등을 뽑는 지방선거에는 어느 지역보다도 참여율이 높다.

이는 정가에서 '정당보다 괸당'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특유의 '괸당 문화'(학연·지연·혈연으로 뭉친 조직)와 연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좁은 지역 특성상 후보와 유권자가 혈연과 지연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는 경우가 많은 탓에 지방선거에 더 큰 관심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지역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5회까지 쭉 1위를 기록했다.

이후 6회 때는 62.8%로 전남(65.6%)에 이어 2위였고, 7회 때도 65.9%로 전남(69.2%)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줄곧 상위권을 보여왔다.
제주 20대 대선 투표율 72.6% 전국 꼴찌 불명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