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집계…전체 난민 200만명 중 절반
러 무차별 폭격에 민간인 사망자 500명 넘게 확인
[우크라 침공] "어린이 100만명 피란길…최소 37명 사망 확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뒤 2주 동안 피란길에 오른 어린이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캐서린 러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이사는 민간인 피해 실태를 설명하며 이 같은 규모를 밝혔다.

러셀 이사는 이번 전쟁에서 사망한 어린이는 최소 37명, 부상한 어린이는 최소 50명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아동 병원이 폭격당한 소식을 언급하며 크게 규탄했다.

러셀 이사는 "이번 공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가족에게 가한 끔찍한 해악이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에서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심각한 수준이며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우크라 침공] "어린이 100만명 피란길…최소 37명 사망 확인"
마리우폴 시의회는 병원이 몇 차례 폭격당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주권국가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쫓아 군사력을 야만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차 협상 결과에 따라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민간인을 대피시키기로 하고, 인도주의 통로 주변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임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부인하며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인도주의 통로 개설 작전을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개전 2주 새 우크라이나를 떠난 전체 난민은 전날 유엔난민기구(UNHCR) 집계 기준 200만명이 넘는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러시아가 침공한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날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이 어린이 37명을 포함해 516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