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9대 당선인 맞췄던 4개 시·도 중 충북만 또 일치
당선인 충북 득표율 전국 평균보다 높아, 캐스팅보트 역할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북의 표심이 20대 대선에서도 적중했다.

'충북서 승리=당선' 대선공식 이번에도 통했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해 1987년 12월 치러진 제13대 대선 이후 이어져 온 '충북지역 승리가 당선'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입증됐다.

그동안 7차례 대선에서 지역의 표심과 당선자가 모두 일치했던 시·도는 충북을 포함해 경기, 제주, 인천 4곳이었다.

이들 4곳 가운데 20대 대선의 당선인을 맞춘 곳은 충북뿐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충북이 유일한 '대선 족집게 지역'으로 남게 됐다.

윤 당선인은 충북에서 50.6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각각 45.12%, 2.62%에 그쳤다.

윤 당선인이 충북에서 전국 득표율(48.56%)보다 높은 성적표를 받아내면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넓혔다.

충북의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윤 당선인과 이 후보는 접전을 벌이며 충북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16일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를 찾은 데 이어 대선을 나흘 앞둔 이달 5일 충주와 제천을 방문,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 역시 지난달 23일과 이달 7일 청주에서 지지를 호소했고, 부인 김혜경 씨도 청주와 옥천, 제천을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섰다.

혼전 속에서 충북에서 1위를 한 윤 당선인이 제20대 대통령에 오르게 되면서 충북이 전국의 민심을 대변한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제13대 대선 때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충북에서 46.89%, 14대 대선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은 41.96% 득표하며 당선됐다.

15대 대선도 충북에서 승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고, 16대 대선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충북에서 전국 득표율(48.91%)을 웃도는 50.41%를 올렸다.

충북은 17대와 18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에 표를 몰아줬다.

19대 대선도 충북은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들어줬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전국 판세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충북의 표심"이라며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