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와 관련한 브리핑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와 관련한 브리핑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전화 통화 소식을 전하던 중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끈다.

박 대변인은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윤석열 당선인과 통화하면서 축하 인사를 전했다"는 내용으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 많았다며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이에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많이 가르쳐 달라. 이른 시일 안에 회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대독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급기야 5분간 자리를 뜨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당선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라고 한 뒤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하다가 감정이 복받친 모습을 보였다. 뒤돌아서 감정을 추스르던 그는 자리를 뜬 후 약 5분여 뒤에 다시 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대독하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대변인의 눈물에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선거 결과를 받아서 든 청와대 내부 분위기가 새어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들은 박 대변인의 이런 행태에 "진짜 뭐 하자는 건가. 국민의 선택에 대해 저런 자세를 보이는 게 맞는 건가", "이런 아마추어 정권 너무 싫다", "민주당 당원도 아니고 국민의 청와대 대변인이 눈물이라니 기가 막힌다. 이런 모습 때문에 정권교체가 된 것이다", "아무리 안타까워도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모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 대변인은 지난 2019년 1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월광 소나타’를 피아노로 연주하는 모습을 올리며 "월광 소나타, moonlight, 달빛 소나타가 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해 시선을 끈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