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증산 기대감에 WTI 10% 넘게 급락
20대 대선 끝난 것도 불확실성 해소…투심 자극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7.92포인트(2.21%) 오른 2680.3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반등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531억원, 4282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 홀로 7666억원 순매수 했다.
이날 지수가 반등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공포 속에도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5달러(12.1%) 폭락한 배럴당 10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국제유가의 상승폭이 꺾인 건 증산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산유량 확대를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협의체는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해왔다.
국내에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날 골드만삭스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관련해 규제 완화 등 기업 친화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봤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덜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상대적으로 덜 매파적인 통화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윤 후보는 금융 분야 정책에서는 소액주주 보호, 자본시장 공정성 제고 등을 내세우며 한국 자본시장의 현대화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LG화학(-1.29%)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2.45%), LG에너지솔루션(1.71%), SK하이닉스(1.69%), NAVER(8.54%), 삼성바이오로직스(3.12%), 삼성전자우(0.47%)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4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2% 넘게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8.94포인트(2.18%) 상승한 889.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 홀로 271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50억원, 64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닥시장 상위 10개 종목들도 모두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2%), 에코프로비엠(3.16%), 펄어비스(0.87%), 엘앤에프(4.36%), 카카오게임즈(4.35%), 위메이드(1.97%), 셀트리온제약(1.62%) 등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원 내린 1228.0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