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연단에 오르던 중 한 의원이 "오~여당 대표"라고 치켜세우자 "하하하, 여당 대표"라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 대표는 "정말 파란만장한 기간이 아니었냐"며 "지난 1년 동안 저희가 각고의 노력을 했기 때문에, 모두가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영광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계신 의원 한분 한분 너무 수고했고,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특히 우리 의원님들의 위력을 확인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TK, PK, 충청 지역 등 의원님들이 많이 있는 곳에선 전부 예상 득표율을 상회하는 득표율 얻어서 정말 의원님들이 지역 활동을 성실하게 하셨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오늘 또 우리 네 분의 의원님들, 아주 익숙한 선배님도 계시고 정치 신인을 자처하는 최재형 원장도 있고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조은희 의원도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최대한 서포트하기 위해서 이 여소야대라는 것은 저희가 처음 경험해보는 정국 아니겠나. 아마 20대 국회에서 여소야대를 경험한 것보다 좀 더 난이도 높은 여소야대가 저희 앞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여당 역할이었지만, 이번에 여당 역할을 하면서 180석을 상대하다 보면 힘을 합치지 않으면 해결 못 할 일 참 많을 거 같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 언제든지 원내에서 지도부에 요청할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뛰어가서 요청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20·30대 남성 및 호남 지역 표심을 얻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20·30대 남성으로부터 각각 58.7%, 52.8%의 득표가 예측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비 20대 22.4%포인트, 30대는 10.2%포인트 높은 수치다.

호남에서도 역대 보수 정당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 등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광주 7.76%, 전남 10.0%, 전북 13.2%보다 높다.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광주 8.59%, 전남 9.22%, 전북 9.0%를 기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