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세CMK "자율주행 병원 배식차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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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탐구
환자식 배식차 점유율 85%
브라질·태국 등 30개국 수출
병원 물류로봇으로 사업 확장
환자식 배식차 점유율 85%
브라질·태국 등 30개국 수출
병원 물류로봇으로 사업 확장
국내 대형 병원의 환자식 배식 시스템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종류의 대규모 환자식을 조리 후 빠르게 배식하는 능력, 음식의 종류별 온도·신선도 유지, 배식 처리비용 측면에서다. 병원 급식업계는 그 배경에 명세CMK의 영향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명세CMK는 부산 기장군에 공장을 둔 병원 환자식용 배식차 제조업체다. 김종섭 명세CMK 대표는 2000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모터가 달린 전동 배식차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가 환자식용 배식차 개발에 나선 건 병문안 갔다가 환자가 식은 밥을 먹는 것을 보고 난 뒤다. 그때까지 대부분 병원 환자식은 온랭 보관 설비가 없었고 주방에서 병실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과 인력 소요가 많아 대규모 배식이 불가능했다. 주방설비 전문가였던 그는 4년6개월간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한 개의 식판에서 밥과 국은 따뜻하게, 김치와 과일 등은 차갑게 개별 온랭 보관이 가능해졌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40인분 환자식을 실은 배식차를 이동시킬 수 있게 됐다.
최근 판매되는 모델엔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돼 이동 중에도 음식을 가열할 수 있고 무선 통합제어 기능으로 40인분 환자식에 대한 원격 관리도 가능해졌다. 전후방 카메라가 달린 데다 초음파센서로 이동 중 충돌 위험도 없앴다. 김 대표는 “병원 급식은 약이나 주사만큼 건강 회복에 중요한 요소”라며 “환자가 밥맛이 좋아져 회복이 빨라졌다는 병원 측 반응이 많아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여 년간 환자식 배식차 개발 ‘외길’을 걸으며 국내 500곳 병원에 7000여 대를 공급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이 회사 기술을 배우기 위해 여러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일부 국가에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김 대표를 초대해 자문을 구했다. 시장 점유율은 85%로, 서울대·신촌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병원과 국내 대학병원 점유율은 100%다. 브라질 태국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30개국 병원에도 2000여 대를 수출했다. 김 대표는 “내년 예상 매출은 올해보다 50% 증가한 150억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작년 세계 최초로 상시 온랭 기능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병원 배식차 ‘드리고’를 개발했다. 3차원(3D) 라이다 센서가 주변 환경을 인지해 속도와 방향을 결정하고 오르막·내리막길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전국 병원에서 시범 운용 중이다. 상반기에 실제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배식뿐만 아니라 병원 세탁물, 약제, 폐기물 등도 무인 이송이 가능하도록 해 달라는 대형 병원 요청이 많아 병원 물류 로봇 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김 대표가 환자식용 배식차 개발에 나선 건 병문안 갔다가 환자가 식은 밥을 먹는 것을 보고 난 뒤다. 그때까지 대부분 병원 환자식은 온랭 보관 설비가 없었고 주방에서 병실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과 인력 소요가 많아 대규모 배식이 불가능했다. 주방설비 전문가였던 그는 4년6개월간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한 개의 식판에서 밥과 국은 따뜻하게, 김치와 과일 등은 차갑게 개별 온랭 보관이 가능해졌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40인분 환자식을 실은 배식차를 이동시킬 수 있게 됐다.
최근 판매되는 모델엔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돼 이동 중에도 음식을 가열할 수 있고 무선 통합제어 기능으로 40인분 환자식에 대한 원격 관리도 가능해졌다. 전후방 카메라가 달린 데다 초음파센서로 이동 중 충돌 위험도 없앴다. 김 대표는 “병원 급식은 약이나 주사만큼 건강 회복에 중요한 요소”라며 “환자가 밥맛이 좋아져 회복이 빨라졌다는 병원 측 반응이 많아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여 년간 환자식 배식차 개발 ‘외길’을 걸으며 국내 500곳 병원에 7000여 대를 공급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이 회사 기술을 배우기 위해 여러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일부 국가에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김 대표를 초대해 자문을 구했다. 시장 점유율은 85%로, 서울대·신촌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병원과 국내 대학병원 점유율은 100%다. 브라질 태국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30개국 병원에도 2000여 대를 수출했다. 김 대표는 “내년 예상 매출은 올해보다 50% 증가한 150억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작년 세계 최초로 상시 온랭 기능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병원 배식차 ‘드리고’를 개발했다. 3차원(3D) 라이다 센서가 주변 환경을 인지해 속도와 방향을 결정하고 오르막·내리막길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전국 병원에서 시범 운용 중이다. 상반기에 실제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배식뿐만 아니라 병원 세탁물, 약제, 폐기물 등도 무인 이송이 가능하도록 해 달라는 대형 병원 요청이 많아 병원 물류 로봇 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