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광석값 오르자 사업 재개…"원료자급률 높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호주에 대규모 철광 사업
로이힐 광산 파트너 행콕과 제휴
전략무기화 된 원자재 선점 나서
내년 4분기부터 생산 목표
로이힐 광산 파트너 행콕과 제휴
전략무기화 된 원자재 선점 나서
내년 4분기부터 생산 목표
포스코가 투자에 나선 호주 API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는 2013년 캐나다 퀘벡의 AMMC 인수 이후 9년 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철광산 개발 사업이다. 포스코는 AMMC를 비롯해 호주 로이힐 등 철광산 개발을 통해 10년 전 10%대에 불과했던 원료 자급률을 40%대로 높였다. 포스코는 API 프로젝트가 완료돼 연간 최대 500만t의 철광석을 확보하게 되면 원료 자급률이 50%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가 2010년 호주 광산업체 아퀼라, 중국 철강업체 바오우스틸 등과 추진했던 API 프로젝트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투자 당시 중국 철강산업 육성 정책의 영향으로 t당 130~170달러를 오가던 철광석 가격은 이듬해 ‘차이나붐’이 사그라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철광석 가격 하락 여파로 지지부진하던 이 프로젝트는 2015년 철광석 가격이 5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사실상 장기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
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시기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이다.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중국과 호주 간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한때 t당 2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분쟁이 일단락됐지만 철광석 가격은 t당 130~150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호주 지역 채굴 원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철광산 개발에 따른 수익성이 크게 나아지자 포스코는 로이힐 등으로 인연이 깊은 호주 대형 광산업체 행콕에 API 프로젝트 재건을 제안했다. 행콕이 이 제안을 수용하면서 API 프로젝트는 내년 4분기 생산을 목표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행콕은 오랜 철광석 가격 불황에도 포스코 등과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철광석 5500만t을 생산하는 로이힐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로이힐 광산은 작년 상반기에만 44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순수익을 냈고, 주요 주주인 포스코는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배당 수익을 거뒀다.
포스코와 행콕은 공동 주주인 로이힐 광산의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작년 7월엔 업무협력도 체결했다. 철광석을 가공해 순수 철 성분만 남기는 직접환원철(HBI)을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연구 및 사업화를 함께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이어 작년 12월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약 7700억원을 들여 행콕과 공동으로 호주 천연가스 생산·개발 업체인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로이힐의 뒤를 잇는 초대형 광산 개발까지 재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철광석 산지이자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며 “로이힐에 이어 개발하는 API 프로젝트에 탄소중립을 위한 협력까지 이뤄지면서 친환경 제철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원자재의 ‘전략무기화’가 진행되는 시점에 이뤄져 더 주목받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API 프로젝트는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며 “인근 로이힐과 인프라를 공유해 개발도 빠른 속도로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포스코가 2010년 호주 광산업체 아퀼라, 중국 철강업체 바오우스틸 등과 추진했던 API 프로젝트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투자 당시 중국 철강산업 육성 정책의 영향으로 t당 130~170달러를 오가던 철광석 가격은 이듬해 ‘차이나붐’이 사그라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철광석 가격 하락 여파로 지지부진하던 이 프로젝트는 2015년 철광석 가격이 5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사실상 장기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
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시기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이다.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중국과 호주 간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한때 t당 2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분쟁이 일단락됐지만 철광석 가격은 t당 130~150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호주 지역 채굴 원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철광산 개발에 따른 수익성이 크게 나아지자 포스코는 로이힐 등으로 인연이 깊은 호주 대형 광산업체 행콕에 API 프로젝트 재건을 제안했다. 행콕이 이 제안을 수용하면서 API 프로젝트는 내년 4분기 생산을 목표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행콕은 오랜 철광석 가격 불황에도 포스코 등과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철광석 5500만t을 생산하는 로이힐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로이힐 광산은 작년 상반기에만 44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순수익을 냈고, 주요 주주인 포스코는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배당 수익을 거뒀다.
포스코와 행콕은 공동 주주인 로이힐 광산의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작년 7월엔 업무협력도 체결했다. 철광석을 가공해 순수 철 성분만 남기는 직접환원철(HBI)을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연구 및 사업화를 함께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이어 작년 12월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약 7700억원을 들여 행콕과 공동으로 호주 천연가스 생산·개발 업체인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로이힐의 뒤를 잇는 초대형 광산 개발까지 재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철광석 산지이자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며 “로이힐에 이어 개발하는 API 프로젝트에 탄소중립을 위한 협력까지 이뤄지면서 친환경 제철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원자재의 ‘전략무기화’가 진행되는 시점에 이뤄져 더 주목받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API 프로젝트는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며 “인근 로이힐과 인프라를 공유해 개발도 빠른 속도로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