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호남을 향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30세대에 대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의 취약 지대인 호남과 20·30세대 공략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역대 보수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하고도 신승을 한 우리 당에 있어 외연 확장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이면서도 필사적인 도전”이라며 “당의 취약 지역인 호남에 대해 꾸준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호남에서 역대 보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주셨다”며 “목표했던 수치에 미달한 것을 아쉬워하기 전에 더 큰 노력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에 호남에서 12.75%를 득표해 보수 후보로서 역대 최다 득표율 기록을 깼다. 다만 이 대표는 앞서 “호남에서 30%를 득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대통령 선거는 끝났지만 호남을 향한 국민의힘의 노력은 이제 책 한 권의 첫 번째 챕터를 넘긴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 책의 다음 챕터를 꾸준히 써 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다음날인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광주 남구에서 퇴근길 인사를 했다. 11일에는 광주 조선대 학생들과의 면담 및 광주 지역 언론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당내에선 상대적으로 호남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이 대표의 ‘호남 집중’ 전략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대표의 목표만큼 득표가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수도권과 영남에 더 집중했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호남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평가가 엇갈리는 ‘세대포위론’과 관련해서도 20·30세대 공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선거 승리 공식으로 전통 지지층인 60대 이상에 20·30세대 지지를 새롭게 더해 득표를 끌어올리겠다는 세대포위론을 제시했다. 하지만 20·30세대 여성 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쏠리면서, 이 후보의 ‘이대남’ 집중 전략이 실패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이번 선거 기간에 젊은 세대가 자발적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네거티브 대응 및 홍보물 제작 등에 기여한 공이 매우 크다”며 “파상공세에 가까운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속에서 우리 후보는 상반되게 정책과 비전을 말하면서 국민들께 다가설 수 있었던 것은 20·30세대가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선거를 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