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확정 13시간 만에…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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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당대표직 사퇴"
송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투표로 보여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평소 책임정치를 강조해온 만큼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와 함께 김용민·강병원·김영배·백혜련·전혜숙·이동학·최강욱 등 7명의 최고위원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지 13시간 만이다.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지도부 총사퇴에 대한 여론은 팽배하지 않았다. 대선은 패배했지만, 정권교체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자평도 나왔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앞서 진행된 선대위 해단식에서 고개를 숙이면서도 "우리는 정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역대 최고인 47% 넘는 득표율, 1600만 명이 지지해주셨고 대통령선거가 생긴 이래 가장 근소한 차이인 24만표, 0.73%포인트로 결정됐다"며 "대통령이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개편하지 않으면 국민적 통합이 쉽지 않다는 점을 다시 절감하게 된다"고 했다.

○최고위서 의견 모아
분위기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급변했다. 회의에서는 지방선거에 대한 대비로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윤 당선인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호남과 경기, 인천, 세종, 제주 등 7개 지역을 제외하고, 10개 시·도에서 승리했다. 이 같은 대선 판세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면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도 참패를 면치 못한다. 현재는 10곳이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지금보다 3개 시·도를 더 국민의힘에 내주게 되는 셈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도부가 향후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재도약하고, 이번 대선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 들여서 심기일전할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 결과"라고 전했다.

지도부가 전격 총사퇴하면서 민주당은 지방선거까지 '단일대오'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잠재돼 있던 '친문'(친문재인), '친낙'(친이낙연), '친명'(친이재명) 등 계파 갈등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미현/전범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