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다가올 지방선거를 이끌 전망이다.

송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평소 책임정치를 강조해왔는데,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들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줬다"라며 "당 대표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면서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해 준 국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라며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 국민을 믿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이겨왔고,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앞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제기(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남을 탓하지 않고 자기의 자세와 실력을 탓함)'의 시간을 갖겠다"라며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발전과 5년 뒤로 미뤄진 제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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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로 인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오는 25일 안에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에 나선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비대위로 모든 권한이 넘어가기 전에 현 지도부에서 지방선거를 원활히 준비할 수 있도록 몇가지 사안을 의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와 여러 가지 협의하고, 입법을 해야할 일이 많다"면서 "그런 중에 지방선거까지 치러야 하므로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의견이 있어서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겨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