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보이콧이 금융 분야로도 번졌다. 골드만삭스는 미 대형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주요 금융기관 중 러시아 사업 철수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만삭스의 러시아 사업 규모는 크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골드만삭스의 러시아 시장 신용 공여액은 6억5000만달러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러시아에서 근무하던 직원 중 일부를 두바이로 옮겼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대형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다른 기관들의 러시아 철수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전날 씨티그룹은 러시아 사업 위험도 등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