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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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두 차례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어 북한의 신형 ICBM 고도화를 막기 위해 추가 대북제재를 11일 발표하기로 했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전화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6일과 이달 4일 북한이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비교적 새로운 ICBM 시스템을 발전시킨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신형 ICBM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지난해 10월 국방전시회 때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20년 10월 당시 화성-17형을 공개했다.

다만 당국자는 "최근 두 번의 북한이 발사한 ICBM은 ICBM 사거리와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최대사거리의 ICBM 발사를 앞두고 여러 요소를 시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미사일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ICBM 시험 발사를 위한 전 단계라는 게 미국의 평가인 셈이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미 본토와 동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재무부가 11일 북한의 ICBM 기술 진전에 필요한 해외의 품목과 기술 접근을 막기 위해 새로운 제재를 발표한다.

이 당국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진지한 합의가 테이블 위에 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과거 미 행정부 사례에서 보듯 정상급 회담은 진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면서 실무 협의에 기초해 정상회의가 필요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성공 방법은 외교적 협상을 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 진전을 위해 동맹과 계속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