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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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금리의 상승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대형 변수가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작년 최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메가트렌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한 요인이 많았다"며 "1월 미국 통화정책 리스크가 확대됐고 중앙은행(Fed)이 2023년 시행할 것으로 예견됐던 양적긴축을 올 하반기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월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배치해 침공을 본격화했고 3월부터는 서방국가의 대러 제재 조치가 강화하면서 국제유가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런 때일수록 거대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 연구원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그나마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장기적인 시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벤트는 결국 해소될 것이고 주가는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라며 "단기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에 대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이 아닌 ETF를 추천하는 이유는 '분산 투자'에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특정 종목이 갖는 개별성 리스크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나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임직원의 횡령 같은 범법 행위를 미리 알고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메가트렌드의 흐름과 함께 성장하는 다수의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투자하는 게 장기투자 관점에서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고령화'와 '디지털 인프라' 등 두 가지 메가트렌드를 제시했다.

나 연구원은 "고령화로 인해 노인인구 비중이 확대된다는 것은 결국 노인대상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서 건강과 의료 등 고령 친화적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요 소비층을 부각받는 MZ세대가 주목하는 제품과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아울러 1인 가구의 수가 급증하고 있으므로 관련 소비 트렌드에 맞는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인프라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급부상했다"며 "바이든 행정부 시기 정부 주도의 디지털 인프라 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이 중에서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초고속 광대역 통신,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