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08건 가운데 1만2천112건…도내에선 원주가 5천141건으로 최다
작년 강원도 아파트 10채중 4채 외지인이 매입…건수-비중 역대 최대
지난해 외지인들이 강원도 아파트를 대거 사들이면서 매입 건수와 비중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강원도 아파트 매매량 3만508건 가운데 외지인 매입은 1만2천1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2008년(1만934건) 이후 13년 만에 1만건을 넘은 것이기도 하다.

외지인 매입 비중은 39.7%로, 역대로 가장 높았다.

작년 강원도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가운데 4채는 외지인이 산 셈이다.

도내 지역별로 외지인 매입 건수를 보면 원주가 5천1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춘천(2천224건), 강릉(1천388건), 속초(1천223건) 등의 순이었다.

강원 지역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이 급증한 것은 고강도 규제의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아파트 규제지역이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수도권 인근의 비규제지역인 강원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부동산인포는 분석했다.

여기에다 지역별 호재도 거래 증가의 한 요인이다.

도내에서 외지인 매입이 가장 많은 원주의 경우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조성이 완성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또 경강선 연장선 호재가 있고, 최근 10년간 강원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인구 증가율(10.46%)을 기록한 것이 외지인 매입이 증가한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강릉과 속초의 경우 수도권 접근성 개선, 춘천은 인프라 확충이 외지인 매입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강릉은 KTX 경강선, 속초는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 연장으로 광역 교통망이 개선될 전망이다.

춘천은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춘천 역세권 개발 등 각종 개발 호재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