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
예은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내가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 여성을 무시하고 조롱하고 끝없이 괴롭히며 자기만족을 얻는 이런 인간들 때문이다"라는 글과 함께 한 네티즌으로부터 받은 DM을 공개했다.
DM 속 네티즌은 예은의 대선 투표 인증샷을 첨부하며 "윤석열 당선. 방송에서 보니까 폐인 몰골 하더만"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이들도 "너 때문에 이겼다. 고맙다", "요즘은 한물간 외모의 여자 연예인들이 페미 하던데 예전부터 외모로는 밀렸으니", "져서 어떡해. 너희 때문에 내가 투표하러 갔어" 등의 조롱성 메시지를 보냈다.
과거 예은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검색해보니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주의더라. 평소 그렇게 생각해 맞다고 얘기했다. 구설에 오를 것을 예상했고, 후회하지 않는다"며 직접 페미니스트임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외신은 그를 "반(反) 페미니스트 정치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토대로 일부 네티즌들은 예은이 윤석열 당선인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을 거라 추측하며 악성 DM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예은이 DM의 내용과 이를 보낸 네티즌을 공개하자 이 중 한 명은 사과문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에 예은은 "익명 뒤에 숨어 남을 괴롭히는 행위도 나쁘지만, 실명으로 당당하게 남을 모욕한다면 그 모욕이 본인에게 돌아올 수 있음을 이번 기회로 배웠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 한분 한분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입맛이 없었는데 맛있는 거 먹고 다시 힘을 내야겠다. 우리 힘내자"라고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