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건수 급증으로 화장장 부족…3일장 못하는 경우도 속출
화장로 1기당 일평균 3.3회→4.3회, 최대 1300명까지…시설 확충키로
정부, 코로나 사망자 급증에 "화장시설 운영 확대 추진"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해 전국적으로 화장시설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화장시설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회의에서 사망자 증가에 따른 화장시설 운영 확대 필요성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는 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사망자가 증가한 데 더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화장시설 수요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그 때문에 화장을 예약하지 못해 사망 3일 차에 화장하지 못하고 3일장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사망 3일 차 화장률은 지난해 12월 82.6%에서 올해 1월 85.3%, 2월 77.9%에 이어 3월(9일 기준) 들어 47.4%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4·5일장을 치른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사망자 중 화장을 선택한 유족의 3일차 화장률은 86.4%다.

일평균 화장 건수를 분석해도 지난해 12월부터 화장 건수가 급증했다.

특히 지난 1∼9일 일평균 화장건수는 1천27건으로 최근 3년간(2018∼2020년) 3월 한 달 동안의 일평균 화장건수 719건 대비 308건이나 많다.

1∼9일 코로나19 사망자는 112명→96명→128명→186명→216명→161명→139명→186명→158명으로 일평균 153.6명이다.

복지부는 화장 운영 극대화를 위해 지난 4일 전국 60개 공설 화장시설에 운영시간과 화장 회차를 늘리고, 예비 화장로를 추가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

기존에는 화장로 1기당 하루 평균 3.3회 가동해 사망자 1천명의 화장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하루 평균 4.3회로 1기당 가동 횟수를 늘려 최대 1천300명을 화장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국적으로 부족한 화장시설을 추가로 확충하고, 운영도 개선해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복지부는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