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 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한경DB
여의도 LG 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한경DB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코스피200지수 편입 첫날 하락했다. 공매도가 허용됨에 따라 공매도가 쏟아진 영향이다. 전체 거래액의 32%가 공매도로 나타났다. LG화학도 크게 내렸다. LG엔솔의 코스피200지수 편입과 함께 패시브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엔솔과 LG화학은 전 거래일 보다 각각 2만6500원(6.35%), 2만4500원(4.93%) 내린 39만1000원과 4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엔솔은 지난 1월27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40만원선을 밑돌았다. 앞서 LG엔솔은 상장 첫날 장중 59만8000원까지 치솟은 뒤 꾸준히 주가가 내리고 있다.

이날 LG엔솔은 코스피200지수와 KRX BBIG K-뉴딜지수 등에 특례편입했다. 지수편입은 패시브 자금 유입이란 점에서 호재이나,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만 공매도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공매도가 가능하다는 부정적 요인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

실제로 이날 LG엔솔의 공매도 거래액은 227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또 전체 거래대금의 32.06%를 차지했다.

LG화학도 전날 종가 기준 50만원을 밑돌았으며, 하락폭을 점차 키우고 있다. 2020년 7월 3일 이후 50만원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던 LG화학은 전날부터 4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 주가 하락은 LG엔솔의 상장 직후부터 시작됐다. 배터리 자회사인 LG엔솔이 상장한 지난 1월27일 이후 횡보세를 보이던 LG화학은 지난 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LG엔솔이 코스피200 지수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됨에 따라 LG화학에 머물던 패시브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약 5000억원의 자금이 LG엔솔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이 코스피200 편입으로 3600억원, KRX K-뉴딜 편입으로 약 14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을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11일부터 한국거래소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지수에서 제외된다. 이에 패시브자금이 LG화학에서 빠지고 LG엔솔에 몰리면서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