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비자는 먼지가 눈에 보여야 청소"
“눈에 안 보인다고 먼지가 없는 것일까요.” 조앤 강 다이슨 미생물학 연구소 수석연구과학자가 최근 출시한 무선청소기 ‘V15 디텍트’(사진)를 소개하면서 꺼낸 얘기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이 집을 청소하는 빈도는 늘었지만, 눈에 먼지가 보일 때 청소기를 켜는 생활패턴은 바뀌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다가 V15 디텍트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1일 다이슨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중 54%는 집안의 먼지가 눈으로 보일 때 청소한다. 세계 소비자 평균값인 44%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기업은 한국을 포함한 11개국 1만230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청소방식을 조사해 이런 소비자들의 행동패턴을 찾아냈다.

다이슨은 안 보이는 먼지를 볼 수 있는 레이저 장비를 부착한 V15 디텍트를 내놨다. 이 제품엔 LCD(액정표시장치) 창이 달려 있어 먼지 흡입량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다이슨은 20년 전 미생물을 연구하는 별도 연구개발(R&D) 조직인 미생물학 연구소(Microbiology Lab)를 세워 각국의 먼지와 알레르기 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집안의 먼지를 채취해 분석하고 연구하는 게 이들의 임무다. 사용자의 행동패턴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다음 타깃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인 알레르겐에 포함된 반려동물의 비듬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침대를 함께 쓰지만, 정기적으로 청소기로 매트리스를 청소하는 소비자는 30% 이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