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내 오미크론 정점 온다"지만…사망자 급증은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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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점 37만명 예상했는데
11일 밤 9시 이미 34만명 넘어
"2~3주 뒤 사망자 500명 가능성"
방역당국, 병상 과부하 조짐에
경증·무증상은 일반병실서 치료
11일 밤 9시 이미 34만명 넘어
"2~3주 뒤 사망자 500명 가능성"
방역당국, 병상 과부하 조짐에
경증·무증상은 일반병실서 치료
3만 명(1월 25일)→18만 명(2월 18일)→25만 명(25일)→18만~35만 명(28일)→26만~35만 명(3월 4일)→29만5000~37만2000명(11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발(發)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시작된 뒤 정부가 예측한 유행의 정점(하루 신규 확진자 기준)은 이렇게 바뀌었다. 11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내놓은 ‘최신 버전’(3월 20일 이내 주간 평균 37만 명 발생)의 규모는 최초 예측치보다 10배 이상 크고, 시점도 한 달 가까이 늦춰졌다. 이렇게 예상을 뛰어넘은 5차 대유행의 파고는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에선 이달 말 하루 사망자가 지금의 두 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정점’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망자 정점’은 이보다 2~3주 더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3주 전부터 10만 명 넘게 확진자가 나온 만큼 사망자 급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얘기다.
의료계 관계자는 “10일 사망자 229명은 대부분 2~3주 전 확진된 사람(하루 10만~17만 명 발생) 중에서 나왔다”며 “요즘 하루 확진자가 그때보다 두 배 넘게 나오는 만큼 2~3주 뒤인 3월 말 사망자는 400~5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런 점 등을 들어 “3월 말~4월 초 하루 사망자가 300~400명에 이를 수 있다. 따뜻한 봄이 와도 누군가에겐 ‘잔인한 4월’이 되겠다”는 글을 지난 7일 SNS에 올렸다.
향후 사망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위중증 환자는 나흘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예상하는 최고치는 이달 말 2000명 안팎. 최대 2500명까지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만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한다.
먼저 검사 부문에선 14일부터 한 달 동안 동네병원 의료진이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지금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양성이어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다시 양성이 나와야 확진 판정을 내린다. 정부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가 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비율이 94.7%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학교에서 시행하는 현장 이동형 PCR 검사에선 코뿐 아니라 입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도 허용하기로 했다.
격리 부문에선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오는 21일부터 ‘해외 입국 시 7일 격리’를 없애기로 했다. 또 해외 입국자도 자가용이나 방역택시가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치료 부문에선 무증상·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일반병실에서도 확진자를 치료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무증상·경증 환자 17명을 일반병동에서 관리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종합병원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점차 일반 진료체계로 전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이선아 기자 ohyeah@hankyung.com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발(發)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시작된 뒤 정부가 예측한 유행의 정점(하루 신규 확진자 기준)은 이렇게 바뀌었다. 11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내놓은 ‘최신 버전’(3월 20일 이내 주간 평균 37만 명 발생)의 규모는 최초 예측치보다 10배 이상 크고, 시점도 한 달 가까이 늦춰졌다. 이렇게 예상을 뛰어넘은 5차 대유행의 파고는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에선 이달 말 하루 사망자가 지금의 두 배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월 말 하루 사망자 400~500명”
이날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34만47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종 집계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기존 최다 기록(3월 8일·34만2436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10일 기준 229명으로 코로나19 상륙 2년 만에 가장 많이 나왔다. 위중증 환자(1116명)도 올 들어 최다를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정점’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사망자 정점’은 이보다 2~3주 더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3주 전부터 10만 명 넘게 확진자가 나온 만큼 사망자 급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얘기다.
의료계 관계자는 “10일 사망자 229명은 대부분 2~3주 전 확진된 사람(하루 10만~17만 명 발생) 중에서 나왔다”며 “요즘 하루 확진자가 그때보다 두 배 넘게 나오는 만큼 2~3주 뒤인 3월 말 사망자는 400~5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런 점 등을 들어 “3월 말~4월 초 하루 사망자가 300~400명에 이를 수 있다. 따뜻한 봄이 와도 누군가에겐 ‘잔인한 4월’이 되겠다”는 글을 지난 7일 SNS에 올렸다.
향후 사망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위중증 환자는 나흘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예상하는 최고치는 이달 말 2000명 안팎. 최대 2500명까지 감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만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한다.
검사·격리·치료시스템 추가 완화
정부는 코로나19 검사·격리·치료시스템을 추가로 완화하기로 했다. 신규 확진자가 너무 늘어난 탓에 기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어서다.먼저 검사 부문에선 14일부터 한 달 동안 동네병원 의료진이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지금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양성이어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다시 양성이 나와야 확진 판정을 내린다. 정부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가 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비율이 94.7%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학교에서 시행하는 현장 이동형 PCR 검사에선 코뿐 아니라 입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도 허용하기로 했다.
격리 부문에선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오는 21일부터 ‘해외 입국 시 7일 격리’를 없애기로 했다. 또 해외 입국자도 자가용이나 방역택시가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치료 부문에선 무증상·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일반병실에서도 확진자를 치료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무증상·경증 환자 17명을 일반병동에서 관리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종합병원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점차 일반 진료체계로 전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이선아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