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파의 선구자 앙리 마티스(1869~1954)가 1910년 완성한 ‘춤Ⅱ’는 원무를 소재로 한 그림 중에서도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힌다. 단순한 선으로 표현한 다섯 남녀의 벌거벗은 몸은 부드럽게 원을 그리고, 리드미컬한 움직임은 대지의 곡선과 어우러진다. 하늘의 푸른색과 대지의 녹색, 인간의 붉은색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화폭을 가득 메우고 있다. 마티스는 이 작품에 대해 “내가 추구하는 유일한 이상인 조화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제각기 다른 형상과 색이 만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광경은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대선 정국을 지나온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모두가 손을 맞잡고 통합과 화합의 미래로 나아가라는….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