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플리는 1923년 미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대에서 내시를 만나 게임이론을 공동으로 연구했다. 1962년 선호를 지닌 두 집단 사이에 안정적 매칭을 찾아내는 ‘게일-섀플리 알고리즘’을 발표했고, 이 이론은 훗날 신장이식 기증자를 찾는 알고리즘에 쓰였다. 이 공로로 201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내시와 유별난 인연으로도 잘 알려졌다. 프린스턴대 시절 공동 연구한 과제를 내시가 ‘내시균형’으로 단독 발표하면서 한때 사이가 멀어졌으나, 이후 조현병이 발병한 내시를 안타까워해 ‘존 폰 노이만상’ 수상자로 적극 추천했다. 내시의 삶을 다룬 소설 ‘뷰티풀 마인드’는 섀플리가 내시를 ‘아름다운 정신’으로 칭한 데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섀플리는 2016년 3월 12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별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