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전 야권 단일화 당시 국민의당과 약속한 ‘대선 후 1주일 내 합당’은 사실상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빠른 합당을 주문한 것과 달리 국민의힘 내부에선 “급할 것 없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11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양당은 각 당 사정으로 합당 관련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세 사무총장 사퇴로 합당 실무 책임자 자리가 공석이 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 전 “1주일 안에 합당 실무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한 이준석 대표의 약속과 달리 합당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합당에 대해 “급한 일이 아니지 않나. 전격적으로 합당이 진행될 일은 없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 대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합당 논의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당선 인사를 하던 중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약속한 대로 조속히 합당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단일화 과정에서 ‘최대한 빨리 합당한다’고 합의한 만큼 빠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