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전국 9곳에서 오피스텔·임대·신혼희망타운·사전청약 등 총 3363가구가 청약을 받는다. 올해 들어 주간 기준 가장 적은 물량이다. 종전 최소 물량은 2월 둘째 주(3598가구)였다. 대선을 전후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단지들이 잇따르면서 3월 공급이 크게 줄어들었다.
분양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서울 등을 중심으로 분양가를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분양 시기를 조율하는 단지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한다. 윤 당선인이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안 중 하나로 ‘분양가 산정기준 합리화’를 제시해서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다. 정부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이에 따라 분양가도 영향을 받자 공공택지에서만 적용되던 분양가상한제를 2020년 하반기부터 민간 영역으로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서울 등 공급도 크게 위축됐다. 분양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사업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조합원들의 반대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에 공급된 아파트는 총 8894가구에 불과했다. 4만1906가구가 공급된 2020년과 비교하면 거의 5분의 1수준이다. 조합 내 갈등과 분양가 등 수익성으로 인한 이견으로 시기가 미뤄진 곳들이 많았다.
분양가 산정방식이 개선되면 시세의 절반 수준까지 책정되는 분양가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 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산정 방식이 개선된 후 멈춰있던 광역시 분양이 재개됐다”며 “조합원들 입장에서 더 높은 분양가를 받을 수 있다면 기다릴 유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근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분양 열기가 식고 있는 것은 변수다. 서울 중심부나 대단지 등 수요가 큰 곳이 아니라면 높은 분양가를 추구하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올해는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공급 물량이 늘어난다.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인포와 공동으로 시공 능력 평가 300위 내 건설회사를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에 53만7047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급량(31만3205가구)보다 22만3842가구(71.4%) 증가한 수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물량이 24만5420가구로 지난해(13만246가구)보다 88% 급증할 전망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