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의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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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신간 서적 저자 기고
■ 「존중의 힘」저자, 김찬배
탁월한 업적을 낸 경영자가 물러나거나, 회사가 위기에 처하여 CEO를 교체하게 됐을 때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일류기업들은 정반대 스타일의 리더를 선임하여 전임자 때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하고 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애플을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계자였던 팀쿡(Tim Cook)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CEO를 물색하자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로 애플의 미래에 암울한 전망이 쏟아졌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분위기를 전하며 “애플은 곧 망할 게 분명하다”고 했다. 하지만 쿡이 취임한 후 10년이 지난 현재 망한다고 했던 애플은 2022년 새해 시작과 함께 인류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며 ‘애플을 만든 것은 잡스지만 애플을 키운 건 8할이 팀쿡이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MS는 빌게이츠의 친구이자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가 제 2대 회장으로 재직하는 14년간 추락을 거듭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우수한 직원들은 자신의 등급을 유지하거나 살아남기 위해 공동작업이나 정보 공유를 회피했고 사내 정치가 횡행했다.
부서 간 경쟁이 극에 달하여 프랑스 출신의 만화가인 Manu Cornet는 MS 내부상황을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을 정도로 조직 분위기가 최악이었다.
한 언론에서는 “아무도 이 회사의 CEO가 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사내에서 인도 출신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가 제 3대 회장으로 지명되자 후퇴(fall back)라는 표현을 써가며 회의적인 전망을 했다.
하지만 나델라 회장 취임 후 MS는 7년 만에 시총 2조 5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애플과 함께 1, 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부활했다. 애플과 MS변화의 요인 중에는 전략적 선택도 주효했겠지만 리더십의 큰 전환이 있었다. 이들의 후임자인 쿡과 나델라 회장은 전임자들과 달리 열린마음으로 구성원들과 고객들의 말을 경청하는 따뜻한 리더였다.
직원들은 ‘CEO 한 사람이 바뀌었을 뿐인데 구성원들의 업무와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거대한 회사가 변했다’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기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대표로 옮긴 경계현 사장에 대한 미담이 넘쳐난다.
“성과급 덜 받아도 되니 사장님 안 가셨으면 좋겠다” “항상 사장이 바뀔 때마다 기분이 좋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슬프다”와 같은 글들이 게시판에 넘쳐났다.
CEO는 흔히 욕먹는 자리라고 하는데 이런 반응은 초유의 일인 것 같다.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반대의견에 성실하게 답을 하고 약속을 잘 지킨 <존중의 리더>였기 때문에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흐름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 위력(威力)에서 존중으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다.
위력은 인사권, 돈, 위협적인 언행과 같이 상대를 압도할만한 강한 힘이다. 이는 차가운 리더들이 사람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들을 따르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위력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조직 내에 정치가 횡행하고 지식을 은폐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장기적으로 상처를 남기고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
위력보다 더 강한 힘이 있다. 그것은 존중(尊重)이다. 존중은 따뜻한 리더들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다.
존중이 더 강한 이유는 이들을 따르는 이유가 신뢰와 존경, 자발적 추종에 근거할 뿐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하여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금 글로벌 일류기업들은 경쟁하듯 직원 존중을 표방하고 있다. HR(Human Resources)의 기능은 인적자원관리에서 직원존중(Human Respect)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할 정도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직원 몰입도를 높이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하며 창의성이 폭발하는 조직을 만들까 고민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존중(尊重)이다. 존중하면 존경을 받고, 존중받는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조직의 성장에 헌신한다.
존중은 부드럽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마법이자 능력이다. 존중의 시대가 왔다.
탁월한 업적을 낸 경영자가 물러나거나, 회사가 위기에 처하여 CEO를 교체하게 됐을 때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일류기업들은 정반대 스타일의 리더를 선임하여 전임자 때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하고 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애플을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계자였던 팀쿡(Tim Cook)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CEO를 물색하자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로 애플의 미래에 암울한 전망이 쏟아졌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분위기를 전하며 “애플은 곧 망할 게 분명하다”고 했다. 하지만 쿡이 취임한 후 10년이 지난 현재 망한다고 했던 애플은 2022년 새해 시작과 함께 인류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며 ‘애플을 만든 것은 잡스지만 애플을 키운 건 8할이 팀쿡이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MS는 빌게이츠의 친구이자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가 제 2대 회장으로 재직하는 14년간 추락을 거듭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우수한 직원들은 자신의 등급을 유지하거나 살아남기 위해 공동작업이나 정보 공유를 회피했고 사내 정치가 횡행했다.
부서 간 경쟁이 극에 달하여 프랑스 출신의 만화가인 Manu Cornet는 MS 내부상황을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을 정도로 조직 분위기가 최악이었다.
한 언론에서는 “아무도 이 회사의 CEO가 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사내에서 인도 출신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가 제 3대 회장으로 지명되자 후퇴(fall back)라는 표현을 써가며 회의적인 전망을 했다.
하지만 나델라 회장 취임 후 MS는 7년 만에 시총 2조 5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애플과 함께 1, 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부활했다. 애플과 MS변화의 요인 중에는 전략적 선택도 주효했겠지만 리더십의 큰 전환이 있었다. 이들의 후임자인 쿡과 나델라 회장은 전임자들과 달리 열린마음으로 구성원들과 고객들의 말을 경청하는 따뜻한 리더였다.
직원들은 ‘CEO 한 사람이 바뀌었을 뿐인데 구성원들의 업무와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거대한 회사가 변했다’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기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대표로 옮긴 경계현 사장에 대한 미담이 넘쳐난다.
“성과급 덜 받아도 되니 사장님 안 가셨으면 좋겠다” “항상 사장이 바뀔 때마다 기분이 좋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슬프다”와 같은 글들이 게시판에 넘쳐났다.
CEO는 흔히 욕먹는 자리라고 하는데 이런 반응은 초유의 일인 것 같다. 평소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반대의견에 성실하게 답을 하고 약속을 잘 지킨 <존중의 리더>였기 때문에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흐름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 위력(威力)에서 존중으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다.
위력은 인사권, 돈, 위협적인 언행과 같이 상대를 압도할만한 강한 힘이다. 이는 차가운 리더들이 사람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들을 따르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위력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조직 내에 정치가 횡행하고 지식을 은폐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장기적으로 상처를 남기고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
위력보다 더 강한 힘이 있다. 그것은 존중(尊重)이다. 존중은 따뜻한 리더들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다.
존중이 더 강한 이유는 이들을 따르는 이유가 신뢰와 존경, 자발적 추종에 근거할 뿐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하여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금 글로벌 일류기업들은 경쟁하듯 직원 존중을 표방하고 있다. HR(Human Resources)의 기능은 인적자원관리에서 직원존중(Human Respect)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할 정도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직원 몰입도를 높이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하며 창의성이 폭발하는 조직을 만들까 고민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존중(尊重)이다. 존중하면 존경을 받고, 존중받는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조직의 성장에 헌신한다.
존중은 부드럽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마법이자 능력이다. 존중의 시대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