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에도 500대 판매 돌파
동구전자가 지난해 3월 선보인 무인 카페 머신 ‘티타임 A1’(사진)은 디스플레이 패널 등을 통해 무인 주문·결제가 가능하면서 하이엔드 커피 머신 수준의 음료 제조 성능을 보유한 게 특징이다. 하이엔드 커피 머신이란 전문 커피 매장에서 사용되는 반자동 커피 머신이나 2000만원대 이상의 전자동 커피 머신을 뜻한다. 고품질의 커피를 빠른 속도로 내릴 수 있어 상업용 커피 머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동구전자는 고사양 프로콘 펌프, 대용량 브로워 및 더블 그라인더 등을 적용해 유럽산 최고급 커피 머신과 동일한 성능의 무인 카페 머신을 개발했다. 판매할 수 있는 음료 종류는 최대 36종이다. 동구전자 관계자는 “기존 무인 카페, 편의점 무인 커피 머신은 대부분 가정·사무실에 쓰는 서비스용 커피 머신인 까닭에 커피 전문점에 비해 풍미가 떨어진다”며 “‘티타임 A1’은 이 같은 단점을 완벽히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얼음제조기, 컵 공급기를 포함한 티타임 A1의 가격은 2000만원 선이다. 무인 점포 창업이 예비 창업자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출시 약 1년 만에 판매량 500대를 돌파했다. 동구전자는 예비 창업자가 사업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도록 무인 카페 창업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또 커피 원두 전문 자회사를 통해 프리미엄 원두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무인 카페 점포에 공급하고 있다.
1989년 설립된 동구전자는 국내 최초의 미니 커피 머신 ‘티타임’을 개발한 업체다. 국내 소형 커피 머신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 캐리어LG, 동서식품, 한국네슬레, 롯데칠성음료, 웅진식품, 현대렌탈케어, 교원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납품했다. 2013년 제50회 무역의 날엔 ‘3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1995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중국 미국 멕시코 등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