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입문 10년 만에 첫 국정 참여…'정책 리더십' 검증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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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회 1차 구성
'광화문 청와대'·'디지털정부' 등
尹당선인과 공통 공약 많아
국정에 어떻게 반영할지 관심
코로나 특별위원장도 겸직
초대 총리로 직행 가능성
'광화문 청와대'·'디지털정부' 등
尹당선인과 공통 공약 많아
국정에 어떻게 반영할지 관심
코로나 특별위원장도 겸직
초대 총리로 직행 가능성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267030.1.jpg)
安, 2012년 대선 출마 후 첫 ‘행정실무’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그의 행정력 역시 검증대에 올랐다. 안 대표는 지난 10년간 정당 대표 두 번, 공동대표 두 번, 국회의원을 한 번 지냈다.안 대표는 기업 경영자(안랩 대표), 의사, 교수, 개발자에서부터 정당 대표까지 수많은 경력을 쌓아 왔다. 그런 그의 이력서에 없는 단어가 바로 ‘행정가’다. 안 대표는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같은 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다음해에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돼 국회의원 이력을 추가했다.
![안철수, 정치입문 10년 만에 첫 국정 참여…'정책 리더십' 검증대 올랐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267299.1.jpg)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그가 대선 후보로서 낸 공약도 국정 운영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광화문 청와대’ 공약이 더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다 안 대표 역시 공약으로 내건 사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응 방안 역시 윤 당선인과 안 대표의 생각이 일치하는 분야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특별회계 설치를 공약했고 윤 당선인 역시 자영업자 손실 보상을 공약집에 넣었다. 특히 안 대표는 코로나19 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함으로써 윤석열 정부의 코로나 대응 청사진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개혁, 디지털 플랫폼 정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도 공약 교집합으로 꼽힌다.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군 장병 월급 200만원 등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다른 의견을 보였던 정책이 어떤 식으로 조율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 발표 당시 ‘양당 간 정책 차이가 공동정부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질문을 받고 “그래서 인수위가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인수위에서 함께 논의하면 대한민국을 위해 훨씬 더 좋은 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수위 구성과 운영 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인수위원장직 수행 성과에 따라 안 대표가 국무총리로 직행할 가능성도 있다. 인수위원장은 당선인과 함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정부를 함께 꾸려가는 만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될 확률도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안 대표가 개발자라는 과거 이력을 살려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과학기술 부총리를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결과에 따라 차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를 통해 취약한 당내 기반을 강화하고 5년 뒤 대선에 여권 후보로 출마하는 그림이다.
기획위원회 신설, 코로나TF 특위 격상
인수위원회 내 조직 개편도 일부 이뤄졌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끄는 ‘기획위원회’가 대표적이다. 기획위원회는 행정부로부터 인수인계를 위한 보고를 받는 동시에 윤 당선인의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맡는다.코로나19 위기 대응·국민 통합·지역균형발전은 태스크포스(TF)에서 특별위원회로 격상해 챙기기로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기존의 TF가 (운영 시기가) 제한된 의미가 있다면, 특위는 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그 취지를 가져가겠다는 차원에서 특위로 부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안철수=△1962년 경남 밀양 출생 △부산고 △서울대 의학과 졸업 △안철수 연구소 대표(1995~2005) △안랩 이사회 의장(2005~2009) △20대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2014) △국민의당 대표(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