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BGF리테일 등 유통업체들이 신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쿠팡, 네이버 등 ‘e커머스 공룡’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주류소매업, 일반음식점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올린다. 롯데마트가 공을 들이고 있는 ‘보틀벙커’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재단장하면서 1층에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들여 화제를 모았다.

보틀벙커 내 매장 한쪽에는 80여 종의 와인을 구매하기 전에 미리 시음해볼 수 있는 ‘테이스팅 탭’과 안주를 판매하는 ‘부라타랩’ 코너도 함께 마련돼 있다. 향후 이런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업 등을 정관에 추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롯데쇼핑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도 24일 주총에서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신세계가 공을 들이고 있는 미술품 판매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다. 신세계는 미술품 사업을 전담하는 갤러리팀을 별도로 두고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미술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의 주식을 취득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이 밖에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광고대행업·기타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 등도 사업 목적에 새로 넣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백화점 앱을 통해 단순 쇼핑 정보 외에도 전자책 대여 서비스와 지니뮤직을 통한 음악감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건강 보조식품 소매업과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유소 관련 제반 사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다룬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아직은 편의점에서 판매하지 않는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운영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