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서울 콘서트, 전 세계서 250만명 봤다
2년 반만에 국내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대면 콘서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오프라인 4만5000명과 함께 영화관에서 콘서트 실황 중계를 관람하는 '라이브 뷰잉' 140만명, 온라인 스트리밍 102만명을 기록하며 총 250만여명에 육박하는 관객이 콘서트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BTS 소속사인 하이브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2~13일 총 3일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방탄소년단의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관람객은 총 4만5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회당 관객 수는 1만5000명으로 제한됐다.

BTS가 서울에서 대면 콘서트를 연 건 201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하이브는 "2년 반만의 국내 공연인 점을 감안해 팬들이 BTS와의 ‘만남’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연을 구성했다"며 "티켓을 예매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도 전 세계 곳곳에서도 공연장의 열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과 라이브 뷰잉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공연’으로 풍성하고 확장된 경험을 제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BTS 서울 콘서트, 전 세계서 250만명 봤다
하이브가 공연 연출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세트리스트와 대규모 무대 연출이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BTS 콘서트 사상 최대 규모의 대형 LED는 대면 콘서트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였다. 전면에 설치된 대형 LED는 공연장 구석구석에서도 무대 위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온라인 스트리밍과 라이브 뷰잉에도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전달했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무대 중앙의 이동식 LED는 ‘WE DON’T NEED PERMISSION’ 이라는 공연의 주제를 담은 문장과 함께 콘서트 시작을 열었고, 공연 내내 상하전후 이동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멤버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곡의 분위기에 적합한 비주얼 그래픽 효과를 적용시켜 전광판에 송출하는 ‘실시간 그래픽 렌더링’ 기술과 입체적이고 실제적인 느낌의 그래픽을 통해 공간감을 구현하는 ‘아나몰픽 일루전’ 기술을 활용해 시선을 모았다.

12일 열린 2회차 공연은 전 세계 영화관에서 '라이브 뷰잉'으로 실황 중계됐다. 전 세계 75개 국가 및 지역의 총 3711개 영화관에서 약 140만여명의 관람객이 콘서트를 관람했다. 전 세계 '이벤트 시네마(콘서트, 오페라, 스포츠 경기 등 영화 이외의 콘텐츠를 실황이나 혹은 7일 이내에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이벤트)' 기준으로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이다.

하이브는 "라이브 뷰잉은 오프라인 공연에 참여하기 어려운 해외 팬 등에게 폭넓은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며 "각 국가나 지역의 방역 정책에 따라 영화관 내에서도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는 등 현장감 넘치는 관람 경험을 할 수 있어 많은 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BTS 서울 콘서트, 전 세계서 250만명 봤다
10일과 13일 진행된 공연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동시에 진행됐다.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한 멀티채널 융합 기술을 통해 고화질, 고음질의 영상으로 송출됐다. 온라인 스트리밍은 이틀간 191개 국가/지역에서 총 102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하이브는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의 열기를 다음 달 열리는 라스베이거스로 이어 갈 계획이다. 오는 4월 8~9일(이하 현지시간)과 15~1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펼쳐지는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는 4회 공연 모두 인근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MGM Grand Garden Arena)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로 공연을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 플레이' 이벤트가 마련되며, 마지막 날인 4월 16일 공연은 온라인으로 라이브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하이브의 쓰리식스티 사업본부를 이끄는 김동준 사업대표(President)는 “오프라인 현장과 온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공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관람 경험 다각화를 위해 산업간의 경계 없는 확장과 최신 트렌드 접목으로 공연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무대 위 아티스트와 무대 아래의 관객의 에너지가 만나 완성된다는 본질을 잊지 않고 관객 분들에게 감동이 있는 공연을 선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