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진에어
진에어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진에어
NH투자증권은 14일 진에어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2만7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14.8% 하향 조정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은 "연료비 증가를 반영해 올해 영업손실 전망치를 기존 1066억원에서 1141억원으로 7% 하향하고,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912억원에서782억원으로 14% 하향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며 유가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와 내년 연간 평균 제트유가를 배럴당 103달러, 101달러로 각각 14%, 12% 상향하며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연료비가 계속 상승하면 유류 할증료 인상을 통한 가격 전가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향후 유가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가엔 이미 연료비 증가 우려가 일정부분 반영됐다"면서 "다시금 수요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4월1일부터 입국자 격리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연구원은 "해외 사례를 보면, 격리 기간을 축소할 경우, 곧바로 여행 예약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중장기 수요 회복 강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일단 수요 회복이 시작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공정위원회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부 승인한 가운데 LCC(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간의 통합 절차도 시작될 것으로 봤다.

그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지분 인수 과정에서 대략 4000억~5000억원 규모의 자본이 필요하다"며 "과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와 같은 자본확충 절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