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원유 공급 차질에 널뛰는 정제마진…정유사, 가동률 낮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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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12달러로 1주 만에 6달러이상 뛰어…"공급 이슈에 강세 지속 전망"
국내 정유업계 "수익 상승은 단기적 수혜…시황 리스크·불확실성 커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 짓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보통 4달러가 손익분기점의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정유사의 수익이 커지지만,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급격한 상승 또는 하락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2.1달러로, 전주(5.7달러)보다 6.4달러나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6달러 이하를 밑돌았던 정제마진은 지난해 말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6∼7달러대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2월 마지막주 배럴당 6.9달러였던 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5.7달러로 1.2달러 하락했다가 다시 한 주만에 6달러 이상이나 뛰었다.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정제마진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은 "유럽 내 공급 비중이 큰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등·경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현재 정제마진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레벨로 과도하게 높긴 하지만 공급 차질로 인해 강세 자체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황이 원유 수급과 직결된 정유업계는 일단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면서 재고 이익이 늘어나는 수혜를 볼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가 저유가일 때 사들였던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고 평가이익이 커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정유 부분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7% 이상 상승한 8천9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 정유업체인 에쓰오일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39% 상승한 8천764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정유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었다"며 "이에 더해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유럽 정제설비 가동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자연스럽게 국내 정유업계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유업계에서는 오히려 시황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원가가 상승하고 석유 제품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요 위축, 정제마진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 최악의 경우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급락할 가능성까지도 거론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할 수급처를 일제히 찾아 나서면서 유가가 더욱 상승하면 정유사들은 비싼 가격에 원유를 들여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처럼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정유업계는 본격적으로 가동률을 보수적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국내 정유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세가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자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까지 공장을 완전히 가동해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락을 반복하자 향후 있을지도 모를 부정적인 상황에 대비해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2∼3개월 전에 원유 도입을 확정하기 때문에 당장 가동률을 조정하지는 않겠지만 5월부터는 보수적 가동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수준에 따른 시나리오별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국내 정유업계 "수익 상승은 단기적 수혜…시황 리스크·불확실성 커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 짓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보통 4달러가 손익분기점의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정유사의 수익이 커지지만,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급격한 상승 또는 하락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2.1달러로, 전주(5.7달러)보다 6.4달러나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6달러 이하를 밑돌았던 정제마진은 지난해 말부터 개선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6∼7달러대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2월 마지막주 배럴당 6.9달러였던 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5.7달러로 1.2달러 하락했다가 다시 한 주만에 6달러 이상이나 뛰었다.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정제마진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은 "유럽 내 공급 비중이 큰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등·경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현재 정제마진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레벨로 과도하게 높긴 하지만 공급 차질로 인해 강세 자체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황이 원유 수급과 직결된 정유업계는 일단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면서 재고 이익이 늘어나는 수혜를 볼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가 저유가일 때 사들였던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고 평가이익이 커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정유 부분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7% 이상 상승한 8천9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 정유업체인 에쓰오일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39% 상승한 8천764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정유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었다"며 "이에 더해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유럽 정제설비 가동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자연스럽게 국내 정유업계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유업계에서는 오히려 시황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원가가 상승하고 석유 제품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요 위축, 정제마진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 최악의 경우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급락할 가능성까지도 거론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할 수급처를 일제히 찾아 나서면서 유가가 더욱 상승하면 정유사들은 비싼 가격에 원유를 들여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처럼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정유업계는 본격적으로 가동률을 보수적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국내 정유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세가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자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까지 공장을 완전히 가동해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락을 반복하자 향후 있을지도 모를 부정적인 상황에 대비해 가동률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2∼3개월 전에 원유 도입을 확정하기 때문에 당장 가동률을 조정하지는 않겠지만 5월부터는 보수적 가동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수준에 따른 시나리오별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