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수봉 전 하남시장, 재선 도전…국힘 한선교 전 의원은 용인시장에
경기도 고위공직자 출신 대거 출사표…예비후보는 대선 승리 국힘이 다수

대선이 끝나자마자 6·1 지방선거를 겨냥한 경기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출마 선언과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고 있다.

"이제는 지방선거" 경기지역 출마 러시…예비후보 등록도 봇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오수봉 전 하남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하남시장직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년간 골목골목에서 만난 시민들이 제안한 생활 정책을 배경 삼아 다시 하남시장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같은 당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도 이날 "첨단기업들을 유치해 수원을 첨단기업신도시로 조성하겠다"며 수원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4선 국회의원인 한선교 전 의원이 이날 용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의원은 "16년간 국회로 보내주신 데 보답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느끼고 배운 것을 용인시를 위해 쏟아붓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당 홍장표 전 국회의원도 이날 안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의 편에 서서 안산시의원, 경기도의원, 국회의원으로 역할을 키워왔다.

고향 안산을 위해 남은 평생을 바칠 것"이라며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국민의힘 함진규 전 국회의원이 "재선 도의원,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풀뿌리 도지사'가 되겠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주요 정당 인사의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은 진보당 송영주 전 경기도의원에 이어 함 전 국회의원이 두 번째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경우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성 전 원장은 "과거의 경쟁 교육을 되살리고 답답한 교실에 아이들을 가두고, 죽은 지식을 암기하라는 퇴행적 교육을 반복해선 안 된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갈 힘을 교육에서 찾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하겠다"고 했다.

경기지역 시장·군수선거에는 경기도청 고위 공직자로 부단체장을 역임한 인사들이 단체장에 대거 도전해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의 경우 이재철 전 성남부시장과 서강호 전 평택부시장이 오산시장과 평택시장 선거에 각각 나서겠다며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같은 당 황성태 전 용인부시장과 김동근 전 의정부부시장이 15일 용인시장과 의정부시장 선거 출마를, 김기세 전 과천부시장이 16일 과천시장 선거 출마를 각각 선언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희겸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오는 17일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표를 던질 계획이다.

대선 이후 지방선거별 예비후보 등록자 수도 많이 늘어났다.

이날까지 경기도지사 3명, 경기도교육감 2명, 시장·군수 42명, 경기도의원 13명, 시·군의원 47명 등 모두 107명이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예비후보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시장·군수 선거는 6배가 됐다.

안성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자만 6명이 지난 10∼11일 선관위에 등록하는 등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예비후보자의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 지방선거를 싹쓸이한 더불어민주당은 현직이 상당수인데다 대선 패배에 따른 수습책 마련이 우선이라 아직 예비후보 등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