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퇴직연금 수익률이 -11%…'연금 개미' 계좌 보고 속앓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 들어 TDF 평균수익률 -8%
코스피지수 급락에 직격탄
전문가 "장기 관점으로 접근을"
코스피지수 급락에 직격탄
전문가 "장기 관점으로 접근을"
‘연금 개미’들이 추락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수익률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운용사, 목표 시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많게는 1년 수익률이 -10% 이상 고꾸라진 상품도 등장했다.
1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가 속한 라이프사이클펀드 전체 상품의 1년 수익률은 -3.27%, 연초 이후 수익률은 -8.23%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1년간 13.14%, 올 들어서만 11%가량 떨어지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은퇴 목표 시점이 긴 상품일수록 손실폭이 컸다. TDF의 상품 특성상 투자자산이 채권보다는 주식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한국형TDF2050과 2055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78%까지 떨어졌다. 1년 수익률도 -3.5%다. 연금 개미들이 본격적으로 TDF에 뛰어든 지난해 이들 상품에 가입했다면 퇴직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상품 설계, 전략에 따라 같은 목표 시점을 둔 TDF라도 운용사마다 수익률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미국 성장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은 하락장에서 더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을 목표로 한 상품의 경우 KB온국민TDF2050은 연초 이후 -9.72%, 키움키워드림TDF2050과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50, 한국투자TDF알아서2050은 각각 -9.57%, -9.34%, -7.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삼성한국형TDF2050 상품이더라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헤지 상품은 -11.78%, 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은 -8.80%로 수익률이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연금상품에 적합한 자산 배분을 위해 만들어진 TDF더라도 증시가 급락할 경우 채권보다 주식 비중이 높다면 수익률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업계에선 연금 상품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011년 설정된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40은 설정 이후 수익률이 34.70%, 5년 수익률은 43.27%를 기록 중이다. 2016년 설정된 삼성한국형TDF2045는 설정 이후 51.06%, 5년 수익률은 40.13%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TDF의 역사가 짧은 국내 시장은 장기적인 수익률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등락을 반복한 이후의 최종 수익률을 누구도 담보할 수 없다”면서도 “목표 시점에 따른 가장 적합한 투자 전략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다른 연금 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확률이 현시점에선 높다”고 평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1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가 속한 라이프사이클펀드 전체 상품의 1년 수익률은 -3.27%, 연초 이후 수익률은 -8.23%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1년간 13.14%, 올 들어서만 11%가량 떨어지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은퇴 목표 시점이 긴 상품일수록 손실폭이 컸다. TDF의 상품 특성상 투자자산이 채권보다는 주식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한국형TDF2050과 2055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78%까지 떨어졌다. 1년 수익률도 -3.5%다. 연금 개미들이 본격적으로 TDF에 뛰어든 지난해 이들 상품에 가입했다면 퇴직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상품 설계, 전략에 따라 같은 목표 시점을 둔 TDF라도 운용사마다 수익률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미국 성장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은 하락장에서 더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을 목표로 한 상품의 경우 KB온국민TDF2050은 연초 이후 -9.72%, 키움키워드림TDF2050과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50, 한국투자TDF알아서2050은 각각 -9.57%, -9.34%, -7.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삼성한국형TDF2050 상품이더라도 환헤지 여부에 따라 헤지 상품은 -11.78%, 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은 -8.80%로 수익률이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연금상품에 적합한 자산 배분을 위해 만들어진 TDF더라도 증시가 급락할 경우 채권보다 주식 비중이 높다면 수익률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업계에선 연금 상품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011년 설정된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40은 설정 이후 수익률이 34.70%, 5년 수익률은 43.27%를 기록 중이다. 2016년 설정된 삼성한국형TDF2045는 설정 이후 51.06%, 5년 수익률은 40.13%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TDF의 역사가 짧은 국내 시장은 장기적인 수익률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등락을 반복한 이후의 최종 수익률을 누구도 담보할 수 없다”면서도 “목표 시점에 따른 가장 적합한 투자 전략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다른 연금 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확률이 현시점에선 높다”고 평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