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세계 항공사가 제공하는 국제선 여객 좌석이 4억 개를 넘어서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유럽과 호주, 동남아시아 등도 입국 규제를 폐지,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력은 강하지만 중증도는 낮다는 판단에 따라 ‘위드 코로나’를 앞세워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한국도 오는 21일부터 해외 입국 격리를 해제해 하늘길을 여는 데 동참하기로 했다.

14일 글로벌 항공정보업체 OAG에 따르면 다음달 세계 항공 수용력은 4억1761만 개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20년 2월(4억102만 개)을 추월하게 된다. 세계 항공사가 공급하는 여객 좌석 수를 뜻하는 항공 수용력은 국제 여객 수요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주기장에 세워놨던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면서 여객 좌석 수가 2년 만에 코로나19 사태 직전 수치를 회복한 것이다.

2020년 1월 4억7655만 개에 달하던 여객 좌석은 코로나19 발생 석 달 만인 같은 해 4월 1억5369만 개로, 67.7% 급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지체됐다”면서도 “여름 특수를 앞둔 올 2분기부터 글로벌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확정된 항공 좌석도 3억8000만 개로, 2020년 3월(3억8088만 개)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모든 해외 입국자에게 시행하던 7일간의 자가격리를 백신 접종자에 한해 21일부터 해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3일 자가격리 조치를 재개한 지 108일 만이다. 국내 여행사들은 올여름 특수를 노리고 공격적으로 여행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가격리 조치 해제로 항공·관광 수요가 V자형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도 이달 말부터 국제선 운항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강경민/최병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