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모으려 빵 산다…한정판에 꽂힌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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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큰 배꼽 소비' 열풍
포켓몬 이어 희도빵 매출 급증
게임 문화 익숙한 젊은층 겨냥
포켓몬 이어 희도빵 매출 급증
게임 문화 익숙한 젊은층 겨냥
![TV 드라마에 노출된 세븐일레븐의 자체 브랜드 빵 제품인 ‘브레다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279129.1.jpg)
![스티커 모으려 빵 산다…한정판에 꽂힌 2030](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AA.29279943.1.jpg)
마케팅 전문가들은 MZ세대의 끝자락에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회상 놀이라고 치부하기엔 띠부실 열풍의 확장성이 꽤 크다고 지적했다. 10대와 20대까지 나서서 스티커를 수집하는 현상과 관련, 설득력 있는 설명 중 하나는 한정판에 대한 집착이다. 나이키 운동화의 수집 욕구와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계에 몇 족 안 되는 나이키 제품은 발을 보호한다는 신발의 본원적 가치가 아니라 나이키 수집광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교환 품목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희귀 띠부실은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한 장에 2만~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MZ세대에게 일상이 돼버린 게임 문화도 띠부실 열풍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스티커에 그려진 캐릭터들의 ‘세계관’ 혹은 ‘스토리’를 공유하는 이들끼리 경쟁적으로 띠부실을 수집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마케팅은 요즘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라며 “복제 불가능한 유일한 원본으로 불리는 NFT(대체불가능토큰)가 각종 이벤트의 단골 경품이 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