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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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냉동만두 시장의 점유율 싸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 해태, 오뚜기가 엎치락뒤치락 2~3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업체들은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광고·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한국경제신문과 영수증 리워드 앱 ‘오늘뭐샀니’ 운영사인 캐시카우가 개별 소비자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구매경험도는 46.4%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경험도는 해당 제품 카테고리의 전체 구매자 중 특정 제품 구매자 비중을 나타낸 수치다.

오뚜기 약진…냉동만두 '2위 쟁탈전' 치열
CJ제일제당을 제외한 나머지 2~6위 업체는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얇은피만두를 내세운 풀무원 식품은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구매경험도 19.9%를 기록하며 ‘2위 굳히기’에 나서는 듯했지만 올 2월 기준 구매경험도는 15.6%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오뚜기는 X.O.만두를 앞세워 지난해 9월 4.9%(6위)에 그쳤던 구매경험도를 10.3%(4위)까지 끌어올려 고향만두를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3위 해태제과(12.4%)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마트 PB만두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구매경험도는 7.2%로 5위 동원F&B(8.0%)와의 격차를 0.8%포인트 차이로 좁혔다. 이마트 PB만두의 최근 1년간 제품충성도는 45.8%로 CJ제일제당(58.1%)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설준희 캐시카우 대표는 “3개월 단위로 제품충성도를 나눠보면 이마트 PB만두가 CJ제일제당을 앞지른 때도 있었다”며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아질수록 구매경험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477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20년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5000억원 문턱에 넘어섰으나 간편식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는 다시 쪼그라들었다. 냉동만두 시장에서 업체들 간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이유다.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올초 X.O.만두 신제품을 두 종류를 개발해 추가하는 등 X.O. 만두의 상품군을 군만두와 물만두부터 이북식 손만두와 굴림만두 등 다양하게 확대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