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10년 책임질 먹거리 찾겠다"…김범수 '글로벌 카카오'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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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의장직 전격 사임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갈 항해"
출발점은 픽코마 성공 이끈 일본
웹툰 원작 영상 콘텐츠 제작 강화
일각선 "오랜 경영활동에 지쳐"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갈 항해"
출발점은 픽코마 성공 이끈 일본
웹툰 원작 영상 콘텐츠 제작 강화
일각선 "오랜 경영활동에 지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사진)이 20여 년 동안 품어온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사내이사와 의장직을 모두 내려놓고 해외 사업에 매진한다. ‘내수용 기업’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카카오가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전기를 마련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벤처 1세대인 김 의장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어 한국 인터넷산업의 토대를 만든 인물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그동안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0년 김 의장은 NHN(현 네이버) 대표를 맡아 첫 해외 진출로 일본 시장에 도전했다. 게임 포털 서비스로 현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성과가 오래가지 못했다. NHN에서 중국, 미국 시장 진출도 주도했다. 예상한 만큼 성과가 크지는 않았다.
김 의장은 카카오에서도 해외 시장 도전을 이어갔다. 카카오톡 출시 1년 만인 2011년 일본에 카카오재팬을 세워 카카오톡을 선보였다.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도 두드렸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눈에 띄는 성과는 2020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일본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가 일본 웹툰 서비스 1위에 올랐다. 일본의 비게임 앱 부문 매출 1위도 차지했다. 김 의장이 자회사 중 사내이사를 맡은 곳은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가 유일하다. 2017년부터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해외 사업을 도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랜 기간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김 의장이 다시 한번 글로벌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이 오랜 경영 활동에 피로가 쌓여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의장은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세 번이나 출석하기도 했다. 절친한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로 인한 충격이 워낙 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김 이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달 24일 공개된 카카오의 주주총회 소집 결의안에는 김 의장의 사내이사직 사임 내용이 없었다. 카카오는 이날 관련 내용을 정정해 다시 공시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비욘드 코리아’…다시 펼쳐든 꿈
14일 김 의장은 창업 이후 15년간 줄곧 맡아온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일종의 배수진이다. 카카오가 최근 강조하는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와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에 집중하고,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새로운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김 의장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 개척에 업무를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 등 해외 지역에 머무는 시간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김 의장은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카카오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국내 벤처 1세대인 김 의장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어 한국 인터넷산업의 토대를 만든 인물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그동안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0년 김 의장은 NHN(현 네이버) 대표를 맡아 첫 해외 진출로 일본 시장에 도전했다. 게임 포털 서비스로 현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성과가 오래가지 못했다. NHN에서 중국, 미국 시장 진출도 주도했다. 예상한 만큼 성과가 크지는 않았다.
김 의장은 카카오에서도 해외 시장 도전을 이어갔다. 카카오톡 출시 1년 만인 2011년 일본에 카카오재팬을 세워 카카오톡을 선보였다.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도 두드렸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눈에 띄는 성과는 2020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일본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가 일본 웹툰 서비스 1위에 올랐다. 일본의 비게임 앱 부문 매출 1위도 차지했다. 김 의장이 자회사 중 사내이사를 맡은 곳은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가 유일하다. 2017년부터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해외 사업을 도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랜 기간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김 의장이 다시 한번 글로벌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선 후퇴? 백의종군?…엇갈리는 시선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시장은 이미 ‘먹고 먹히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김 의장의 계획을 ‘백의종군’에 비유하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향후 웹툰과 웹소설 등 일명 ‘스토리테크’ 산업을 앞세워 글로벌 영상 콘텐츠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김 의장이 오랜 경영 활동에 피로가 쌓여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의장은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세 번이나 출석하기도 했다. 절친한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로 인한 충격이 워낙 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김 이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달 24일 공개된 카카오의 주주총회 소집 결의안에는 김 의장의 사내이사직 사임 내용이 없었다. 카카오는 이날 관련 내용을 정정해 다시 공시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