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금융사들이 고금리 적금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많게는 연 8%대까지도 가능한데, 사실상 이 금리를 온전히 받으려면 까다로운 조건들을 채워야 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만이 상당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협중앙회가 내놓은 '플러스 정기적금'입니다.

기본금리 2.5%에 우대금리 5.5%를 더해 연 최대 8.0%까지 받을 수 있는 고금리 상품입니다.

DB저축은행이 내놓은 모바일 전용 정기적금은 연 최대 5.5%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융권에서 고금리 적금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연 5.0%대부터 많게는 연 8.0%대까지. 그렇다면, 금융소비자들은 이 높은 금리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걸까요?

금융사들이 제시한 높은 금리를 전부 받으려면,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합니다.

신협 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2.5%, 여기서 금리를 더 받으려면 제휴 신한카드를 발급받은 후 6개월간 50만 원 이상을 사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신협 요구불계좌 정기적금 자동이체 등록과 신한카드 결제계좌 등록, 연속 3개월간 월 50만 원 이상 급여도 이체해야 하는데, 이렇게 조건을 모두 갖춰봐야 가입할 수 있는 월 최대 납입한도는 30만 원입니다.

연 5.5%의 DB저축은행 적금도 금리를 온전하게 받으려면 DB 금융계열사인 DB손해보험과 생명, 금융투자를 거래하거나 고객 개인정보 마케팅 활용 동의 등 여러 조건을 채워야 합니다.

금융사들은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최고금리만 내세우는 금융사들의 마케팅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남궁현주(47)/서울시 성북구 : 상당히 기분이 안 좋죠. 그래도 금융기관이라는 곳이 믿음이 가장 강한 곳인데 그곳에서 소비자들을 상대로 우롱하고 사기치는 것 같은 느낌이잖아요.]

[김상봉 한성대 교수 : 소비자들이 고금리인 것처럼 알고 갔다가 여러 조건들이 많이 붙으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원래 있었던 기본금리를 크게 적어주고, 다른 항목들을 분리해서 적어줘야 하는 거죠.]

목돈마련을 위해 투자처를 찾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고금리 마케팅, 이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고금리 적금 쏟아지는데…빛좋은 개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