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이 이라크 영토를 대이란 공격 기지로 사용"
이라크에 미사일 쏜 이란 "책임은 이라크 정부에 있어"
이라크 영토에 탄도미사일을 쏜 이란이 이번 공격의 책임은 이라크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정부는 자국 영토가 제3국의 대이란 공격기지가 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라크 영토는 쿠르드 무장단체, 미국,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공격기지로 이용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전날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에 있는 '이스라엘 전략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내 미군기지가 그간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드론 공격을 수시로 받았지만 혁명수비대가 국경을 넘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인 사상자가 없고 에르빌 내 미국 정부 시설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번 공격이 민간인 거주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서 국제사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9일 이란은 혁명수비대 장교 2명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보복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번 공격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진행 중인 핵 협상은 타결까지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러시아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합의와 연계하려 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연합뉴스